최례展(갤러리 청사포)_20220506

//작가 노트//
INTERACTIONS

이번 ‘INTERACTIONS’전을 통해 서로 관계맺음에 관한 고민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공(空)시리즈 작품들입니다. 공(空)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하고 그 무엇도 없는 텅 비어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空은 단순한 이미지인 원으로 표현됩니다.

원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한 부드러운 곡선이 처음의 점까지 도착해 형태를 이루는 것으로, 모난 부분이 없이 완벽한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 냅니다. 둥근 원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원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의미를 부여 할 수도 있고, 원과 원이 존재하는 화면 안에서 그리고 그 화면이 존재하는 공간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집니다. 원을 그리고, 만들고, 조각하고, 색을 올리고, 여백을 구성하고, 공간 안에 다시 배치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마쳐도 작품은 미완성입니다. 관객들과 원의 만남, 관객과 공간과의 만남이 작품의 나머지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원과 원의 관계, 원과 원의 사이와 경계, 이미지 표면과 그 너머의 이면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작품 그 자체로서 보여 지는 이미지, 그리고 그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그 무엇에 관한 고민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자체는 단순합니다. 그러나 그 이미지가 존재하는 다양한 화면과 공간 안에서 무수한 이미지와 감정을 상상 할 수 있게 합니다. 하나의 원과 또 다른 원의 중첩, 혹은 원과 원의 닿을 듯 말듯한 경계 그리고 그 사이, 원과 원이 함께 있으므로 인해 파생되는 에너지 등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둥근 원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 자신의 관계, 자신과 타인간의 관계, 타인과 타인들의 관계들에 대해 고민 하였습니다.//최례//

//표현기법//
주된 표현기법은 전통 수성목판화와 동양화의 기법을 응용한 회화 작업 입니다.
저의 작품은 물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고 풍부한 효과를 만들어 내는데, 목판화 특유의 물질성을 가지면서도 동양화 같은 깊이 있고 부드러운 화면이 매력적입니다. 딱딱한 목판과 부드러운 물이 만나 독특한 화면을 완성하는 것으로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원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찍고, 말리기를 반복합니다.

장소 : 갤러리 청사포
일시 : 2022. 05. 06 – 05. 1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