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민展(아트 스페이스 이신)_20221117

//작가 노트//

꽃이 시들면 상처가 생겨나고.
그 상처에서는 향기가 깊어진다.
오래전 꽃이 질 무렵 떠나간 사람이 지녔던 상처를 이제야 알겠다,
짙은 향기 같은 그리움만 남기고 꽃과 같이 떨어진 것을.

바다

아픈 자식을 낳은 여인의 삶은 고단했었고
그럴 때마다 찾아간 바다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받곤 했다.
어머니는 올봄, 비로소 바다로 돌아갔다.


그리움, 그리고 기억

연작 RETROPIA 시리즈중 BUSAN은,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한 살아온 도시에서의 삶의 기억에 관한 것이다, 힘들고 고단한 현재의 시간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회귀하고 그리워한다는 뜻을 가진 RETROPIA (retro+utopia)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와 통하여 사용한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나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꽃(花)과 같은 시간을 함께했던 이들과 작별한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바다(洋) 같은 그리움(戀)으로 남은 기억(華)들의 서사이다.//최철민//

장소 : 아트 스페이스 이신
일시 : 2022. 11. 17. –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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