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준 사진展(스페이스 움)_20221220

//작가 노트//
나에게 바다는 심상, 그 이상의 ‘친구’였다.

바다는 오랜 시간 선명하게 내 감각에 스며들었고
그의 가장 온전한 모습을 담고 싶었던 어느 날,
무작정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게
바다 앞에 멈춘 시간,
동이 트는 순간부터 해질녁까지
자그만치 3년…

바다에 머무른 빛과 형상을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ICM(International Camera Movement) 기법으로 담은 나만의 바다는
그저 하나의 사진이 아닌, 추상의 흔적이길 바랐다.

때론,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색면과 형상이 떠오르기도 하고,
농담으로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안드레아 거스키의 라인강처럼
광활한 세계가 평쳐지는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것은
예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씩 변화가 있을 뿐
그 시선은 범주 안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그의 친구로 기억되고 싶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그 범주 안에서 웃고, 울고, 가슴 졸이며 살아갈 나.

감각에 새겨진 가장 온전한 형상을 담아내기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열고
바다를 읽는다.//2022년 어느 겨울에…//

장소 : 스페이스 움
일시 : 2022. 12. 20. – 2023. 01.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