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선展(써니 갤러리)_20230501

//작가 노트//
“혼돈의 세상에서 오롯이 나를 지키기 위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다. 많은 매스컴과 오프라인, SMS, 등을 통해 많은 정보와 타인과 자신의 일상 등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또 묻고 또 묻기를 반복한다. 나를 잃어버린 것일까? 고요해지고 싶다.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 나를 찾기 위해! 내면의 끝이 없는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알아차림을 하려 한다.”

2019 끝이 없는 무의식의 알아차림 1-부산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 2층
-내면의 무의식을 찾아
2021 끝이 없는 무의식의 알아차림 2-써니 갤러리
-코로나19 팬데믹의 인연이 다하여 지나가길
2022 끝이 없는 무의식의 알아차림 3-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부스 A80
-코로나19 팬데믹의 인연이 다하여 지나가길
2023 끝이 없는 무의식의 알아차림 4-써니 갤러리
-이기 뭐꼬?

알아차림 4시리즈로 “이기 뭐꼬?”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어본다. 그리고 알아차려 본다.

현대인들이 타인의 삶과 행동, 생각이 나라고 착각하며 대리만족하며 왈가왈부하며 있지도 않은 허상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을 그림으로 알아차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에 임하였다.

작품에서 인물이 바라보는 바다의 심연은 내면의 끝이 없는 무의식의 공간과도 같고 바다 위의 풍경은 보이는 의식의 공간으로 화려하며 나인 것처럼 현혹된다. 그리고 역으로 밝은 미래를 상징하기도 한다.

달의 이미지에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며, 내가 없었던 과거, 내가 있는 현재, 내가 없는 미래의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비는 애벌레의 시절에서 번데기의 변태를 통한 고통의 시간을 극복한 승리, 해탈, 등을 상징한다.

나는 언제나 깨어 있어 알아차림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집중하며 알아차림을 하려 한다. 언제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언제나 여러 갈래의 선택에서 최선을 선택하려고 노력하였다. 지금의 나는 그 최선의 선택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며,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 위해 오늘 나는 깨어 있으며,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선택의 과정에서 미해결 과제가 생기면 그것은 무의식의 바다에 차곡차곡 싸여 언젠가 태풍이 불어 바다를 휘젓게 되면 그 무의식은 의식으로 올라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문제점을 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호랑이가 나온다. 이 호랑이 소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나를 강인하게 하려는 상징으로 쓰였다. 그리고 지금은 한반도 백두대간의 수호 동물로 작품에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의 무궁한 발전을 빌었다.

1988년 대학 2년 시절 인체의 기본을 배우기 위해 시작한 누드 크로키는 작품을 하는 데 필요한 기초이기도 하며, 내가 추구하는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인체의 표현은 어느 다른 작품 소재보다도 어려우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작가가 집중력을 잃었을 때 인체를 그리면서 집중력을 회복하기도 한다. 작품을 하며 무아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1분, 2분, 3분, 5분을 인체 포즈를 순간적으로 잡을 때 잡념이 있다면, 선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향하여 인체의 특징을 잡아내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집중력이 필요한 작품이다.

누드라는 소재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아름다운 인체의 표현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이율선//

장소 : 써니 갤러리
일시 : 2023. 05. 01. – 0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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