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아展(해오름 갤러리)_20231226

//작가 노트//
우연히 고개를 들어본 하늘.
늘 푸른빛에 하얀 구름만으로 생각했는데 오늘은 하늘도 작품이구나….

나는 그냥 물감 냄새가 참 좋다. 석유 냄새처럼 진득하고 케케한 이 고약한 냄새가 늘 맡아도 참 좋다. 나의 그림들이 소소하고 하찮을지 모르지만 한땀 한땀 새겨진 지나온 시간과의 추억이고 곧 그리움이다.

세상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게 보이듯 그림도 보는 이에 따라 다 다르게 보이겠지. 나의 꽃들은 달콤한 향기를 뿜을 수 있으면 좋겠고, 나의 밤들은 포근한 꿈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때론 지겹고 무료한 인생도 용케 저 푸른 빛깔의 물감과 새하얀 캔바스만 있다면 거뜬하게 즐거울 수 있으리라. 부디 나의 다음 생에는 사랑받은 만큼 넉넉한 예술가로 피어나길……

이제서야 어름풋이나마 알 듯 말 듯 하는 인생을 잡으면서 어설프게 제 빛깔을 찾아서 올려본다.//허현아//

장소 : 해오름 갤러리
일시 : 2023. 12. 26 – 2024. 01.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