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그저 가만히 바라본 시선의 끝자락에 걸린 물체 하나, 둘
작가 방지영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멈춤의 시간을 그린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는 작품 속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 보다 정제된 감정이 보여지길 바란다.
그녀는 층층이 섞이고 쌓여 색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원하는 방향으로 드러날 때 까지 색을 얹고 또 얹는다. 그렇게 마무리 지어진 작품은 때로는 투박하고 단순하게, 때로는 어둡게, 때로는 흐릿하게 나타난다.
작품에서 대상 간의 경계는 때로 단호하고 명확하게, 때로는 모호하고 흐릿하게 그려지는데 이러한 방식은 ‘여기’와 ‘저기’, ‘이 순간’과 ‘다음 순간’ 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시간과 감정이 겹쳐지는 지점을 표현한다.
멍 때리기는 우울과 불안이라는 감정의 상태에 주는 휴식임과 동시에 새로운 공기를 채워넣는 순환의 시간이다.

이번 전시 space out ‘멍. 시간. 시선’은 나날이 증가하는 현대인들의 우울감과 불안감에 대한 사회적 자각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감정들을 작가는 솔직하게 직면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멍하니 머무는 시간 속에서 감정과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포착하여 작가만의 언어로 남겨둔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정지된 시선의 끝에 마주한 내면의 감정들이 스스로 가라앉고 정돈되는 과정을 느끼며 흐릿한 경계에서 개인의 복잡한 내면과 마주하며, 작은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갤러리 우//
장소 : 갤러리 우
일시 : 2024. 6. 13 – 6.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