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연이展(18-1 갤러리)_20250618

//전시 소개//
웬만한 것은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가족일 수 있고, 외모, 어떠한 선천적인 것, 지금 처한 어떠한 상황, 되고 싶은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등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작업의 시작이 어린시절의 경험에서 현재까지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결핍이 출발지점이었습니다. 노력하면 채워질 수 있는 구멍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지난 시간의 경험을 아무리 노력해도 제가 바꿀수 있는 어떤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자신이 물고기라 생각했던 인형이야기’의 모습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보아도, 물고기가 되려 노력해도 이 인형은 물고기가 될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무의미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꿈꾸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인형의 노력은 분명 가치있는 것입니다. 물고기는 될 수 없겠지만 인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또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잘 살아갈 것입니다.
누구나 느껴봤을 거대한 벽.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것 같은 경험. 너무 막막하고 또 무기력해지는 아마 모두가 살면서 느낄, 다 다른 모습의 성장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인형의 이야기를 작업하며 물고기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이고 또 다른 형태의 노력을 하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전전긍긍 노력하며 살아오는 모든분들이 이 인형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위로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노트//
인간은 지독히도 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만큼 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인조차도 과거의 그 당시의 본인만큼은 본인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스쳐가며 관계를 맺고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그 속에서 공감하고 이해하고 성장하고 위로받기도 합니다. 또 그 많은 경험들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을 형성합니다.
저는 ‘태초신’인 크로노스 그 자체가 되어 직접 인간이라 할 수 있는 인형을 만들고, 그 인형에게 인생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각 인형은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모든 인형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는 살아오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며 공감하고 성장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어떤 사람은 이 인형의 이야기에, 어떤 사람은 저 인형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아가지만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을 닮은 인형 이야기에서 각자가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권연이//

장소 : 18-1 갤러리
일시 : 2024. 6. 18 –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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