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애니메이션이라는 가상의 세계와 우주라는 현실의 공간을 결합하여 스스로의 내면을 탐색하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작업은 현실과 비현실, 물질과 감정, 외부 세계와 내면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되며, 나의 삶의 여정과 특정한 감정의 순간들을 시각화하였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은 익숙한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그려졌지만, 그 눈동자 안에는 광활한 우주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눈’을 하나의 매개체로 삼아,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인식의 창을 열고자 하였으며, 눈은 외부를 바라보는 감각 기관인 동시에 내면의 감정을 담아내는 거울이기도 하다. 배경과 인물 위로 겹겹이 흐르는 푸른빛은 수면일 수도, 또는 대기권 밖의 우주이기도 하다. 물의 투명성과 우주의 무중력을 닮은 이 색채와 질감은 감정이 형체 없이 번지는 상태, 혹은 경계 없는 감각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의 감정’, 즉 존재의 경계가 모호해진 순간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자 하였다. 그렇기에 이 인물은 단지 한 캐릭터가 아니라, 나 자신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일부가 된다. 즉, 내면 풍경을 담은 초상이자 가상과 현실, 기억과 현재가 중첩된 감성적 풍경으로, 이 작업이 누군가의 내면과도 조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이 되기를 바란다.//최세현//
장소 : 산목&휘 갤러리
일시 : 2025. 8. 23 – 9. 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