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대展(아트솔정원)_20251101

//작가 노트//
나의 작업은 반복과 순환의 리듬 속에서 시간, 기억, 감각의 관계를 탐색한다.
자연처럼 반복되는 삶의 흐름을 유년기의 상징인 ‘목마’에 투영함으로써, 순수한 존재의 윤곽 위에 시간의 지층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시간은 선이 아닌 결로 흐른다.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흐름이 아니라 나무의 결처럼 스며들고 쌓이면서, 우리 내면에 감각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나는 그 층을 따라 존재의 흔적을 더듬고, 그 결 속에 머문 기억의 숨결을 시각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나에게 기억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기억은 현존의 조건이며, 부재를 통해 지금-여기의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통로다.
이 지점에서 나는 작업을 단지 시각적 결과물이 아닌, 감각과 사유가 교차하는 구조로 이해한다.
모시 적삼을 붙이고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는 시간의 물성을 시각화하려는 시도다.
이 재료는 전통성과 물성, 그리고 한국적 감각을 함께 품고 있으며, 드로잉은 그 위에 ‘지나감의 흔적’으로 남는다.

나의 작업은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은 곧 시대적 맥락과 만나 재구성된다.
존재는 지워진 듯 남아 있는 층위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덧씌워지고 다시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재형성된다. 따라서 작업은 고정된 의미를 지니지 않으며, 시간의 결 속에서 유동적으로 열리고 변화한다.
나는 변화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낯섦의 순간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낯섦은 나를 열고, 낯선 풍경과 접속하는 감각은 내 안의 사유를 새롭게 재편한다.
따라서 나에게 예술은 치유의 과정이자, 나와 타인, 시대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하나의 장(場)이다.
작업은 그렇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감각적 네트워크로 기능하며, 지금 이 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된다.//양석대//

장소 : 아트솔정원
일시 : 2025. 11. 01 –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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