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대展(스페이스 이신)_20251106

//전시 소식//

  • 제목: 누가 그들을 이렇게 경이롭게 했는가 (김정대 개인전)
  • 일시: 2025.11.06.~11.22 (일·월 휴관)
  • 장소: 스페이스 이신

스페이스 이신에서는 11월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김정대 작가의 개인전 ‘누가 그들을 이렇게 경이롭게 했는가’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인간이 남긴 폐기물의 그늘 속에서 또 다른 생명을 발견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폐기물의 파편 위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자라고 있었다. 바람과 물살에 밀려온 쓰레기 더미 속, 비참한 운명처럼 뿌리내린 작은 식물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었음에도 그곳에서 버티고 피어나는 순간은 경이롭다. 쓰레기 위에서 촬영된 이 초상은, 우리 모두가 짊어진 운명의 얼굴이기도 하다.
‘초상’과 ‘꽃길’ 시리즈는 환경과 인간, 그리고 존재와 운명이라는 거대한 질문을 직면하게 한다. 폐기물 위에서 자라난 식물들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풍요로움이 낳은 일회용 문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가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책임을 지게 될 것인가.
신처럼 강력한 권력을 쥐고서도 방관하는 자리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오염된 자리에서라도 새로운 터전을 허락하는 손길이 될 것인가. 작가는 말한다. 그는 절대자가 아니라고. 다만 ‘어떤 힘’이 침묵하는 동안, 그 자리를 대신해 한 존재를 구해낼 뿐이라고. 이 기록은 우리가 잊고 있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되돌려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환경적 윤리와 인간적 책무를 묻는 성찰의 장을 지향한다. 작품을 통해 관람자는 생명과 폐기물, 운명과 방관, 책임과 구원 사이의 긴장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는 말한다.
“그대, 이제 꽃길만 걷기를.”

//작가 노트//
누가 그들을 이렇게 경이롭게 했는가.

우리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이곳에 던져졌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시련을 겪지만, 그 여정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어떤 이는 시련을 딛고 성장하고,
어떤 이는 타협 속에서 잉여의 시간을 보내며,
어떤 이는 애쓰다 지쳐 스스로 마침표를 찍는다.

시련을 이겨낼 능력조차 부여받지 못한 이들에게 그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일 뿐이다.
‘어떤 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나 차가운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들은 원치 않았던 이곳에 던져져 살고 있다.
바라던 터전도, 바라던 시련도 아니었다.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고 있다.
그저 바라는 것은 이곳을 벗어나 살고 싶을 뿐이다.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힘은 그들의 고통과 갈망을 외면했으나,
나는 그들을 오염된 곳에서 거두어 삶의 한 파편을 기록하고,
잔혹한 운명 속 폐기물 자리에서 떼어내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비옥한 땅에 묻어주며 작업을 마무리한다.

나는 ‘어떤 힘’보다 강하거나 위대하지 않다.
‘어떤 힘’이 방관하고 있을 때, 그들이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는 하나의 ‘절대자’로 존재한다.

그대!
이제 꽃길만 걷기를.//김정대//

//작업 과정//
바다, 강 하구, 늪지대, 수풀 속에 떠 있는 쓰레기 부유물에서 자라는 식물을 수거한다.
수거한 식물은 현장 주변 또는 스튜디오로 가져와 촬영한다.
야외 촬영은 그들이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꽃 천을 사용했다.
실내 촬영은 ESG 작품 활동을 위해 종이 배경을 사용하지 않고, 프로젝터를 이용해 배경을 비춰 촬영한다.
촬영을 마친 식물은 비참하게 살고 있던 쓰레기에서 분리해 땅에 심어 주며 작업을 마무리한다.

장소 : 스페이스 이신
일시 : 2025. 11. 06 – 11. 2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