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연展(갤러리 하스)_20260113

//전시 소개//
Macondo: 빛의 문
—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고요한 공명

이효연의 회화는 하나의 문에서 시작된다.
그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나, 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세계는 미묘하게 달라진다. 현실의 벽과 환상의 공간이 서로 스며드는 곳, 그곳은 작가의 내면이자 감정의 지층이다.

그녀의 작품 속 방과 창, 문과 복도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감정의 통로다. 문턱에 걸린 빛, 의자 위의 그림자, 정원의 수면 위로 반사되는 색의 떨림은 모두 ‘존재의 흔적’을 드러낸다. 작가는 그 흔적을 포착하기 위해 일상의 장면을 조용히 응시하며, 현실의 질감 위에 또 다른 차원의 서사를 덧입힌다.
이번 전시 ‘Macondo: 빛의 문’은 작가의 내면에 존재하는 ‘마콘도(Macondo)’라는 상징적 장소를 통해 구성된다. 이 마콘도는 마르케스의 소설 속 마을처럼, 기억과 시간,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세계다. 작가에게 그곳은 일상의 그림자와 빛이 함께 머무는 심리적 공간이며, 그 안에서 ‘나’와 ‘타인’, ‘내면’과 ‘세계’는 끊임없이 교차한다.
그녀의 색채는 현실의 조명을 닮았지만, 그 빛의 방향은 분명히 현실을 넘어선다.
녹색의 벽, 분홍빛의 카펫, 유리창을 통과하는 오후의 노을—그 모든 색의 층위는 한 사람의 마음이 투과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효연의 회화는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의 공간화’이다.
전시장에 걸린 문들은 모두 다른 차원의 시간으로 통한다.
그 문을 여는 일은 곧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닫힌 세계 속에서 열린 문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이번 전시의 본질적 경험이다.
이효연의 그림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그 물음은 관람자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확장되어, 마침내 빛이 침묵을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Macondo’의 문턱에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갤러리하스//

//작가 소개//
이효연(Hyoyon Lee)은 회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입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미술학교(Royal Institute of Art)에서 프로젝트 및 특별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 현실과 상상,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탐구하며 서로 다른 세계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풍경을 그려냅니다. 스스로를 “모든 것을 풍경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인물과 사물, 감정과 기억까지도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확립해 왔습니다.
199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세종뮤지엄갤러리, 갤러리 가비, 소노아트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스위스·독일·중국 등 해외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효연 작가는 회화가 지닌 사유의 깊이와 시각적 리듬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풍경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효연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야자수, 눈 덮인 침엽수, 선인장이 혼재된 독특한 사회를 형성하며, 다양함 속에서 하나의 조화를 이룹니다. 작가는 나무가 다양한 기후대에서 살아남는 기계와 의연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작품 속 숲은 단순히 자연의 한 부분을 넘어서, 다름을 받아들이는 사회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효연의 풍경은 단순히 편안함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이러한 조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워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매력이 있습니다.

장소 : 갤러리 하스
일시 : 2026. 1. 13 – 2. 1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