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취지//
퐁피두는 프랑스 퐁피두 복합문화센터이다. 1960년대 후반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노력으로 최고 예술 도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파리 퐁피두센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퐁피두센터는 거대한 공공정보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영화관, 강연장, 서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차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매우 인기가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그러나 60여 년 후인 2024년 4월, 프랑스 감사원 보고서는 퐁피두센터가 여전히 문화적 거대주의를 위한 운영을 위해 리모델링에 8,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당성과, 퐁피두의 에너지 소비, 혼란스러운 거버넌스가 이미 관리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술관 모델이 될 수 없음을 프랑스 언론에서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부산시장은 자신의 선거 공약에서 부산만의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을 내걸었다. 2021년부터 부산과 연관도 없는 박서보미술관 이기대 설립 발표, 해외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는 퐁피두미술관의 부산시장 방문, 부산을 잘 모르는 숙명여대 용역 조사, 방송 토론회를 하루 앞둔 저녁에 급박하게 진행된 이기대 퐁피두 분관 유치를 위한 프랑스와의 비밀 협약, 찬성 일변도의 라운드테이블 회의 등을 진행하며 일반 시민들은 이해할 수도 없는 정책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제목과 사업성만 나열된 발표로 이어 왔다.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퐁피두 이름은 숨기고 ‘이기대 예술공원’, ‘국제아트센터’, ‘숲 갤러리’, ‘아트 파빌리온’, ‘글로벌 랜드마크’ 등 일반 부산 시민은 물론 담당 공무원도 이해하기 힘든 사업들을 보도자료로 내밀었다.

- 정당한 시민 공청회를 통해 공론화하지 않았다.
좋은 일만 있는 퐁피두 분관 유치 협약이 대외비로 진행되었으며, 부산 퐁피두 유치에 대해 시민 대중과 소통하지 않았다. 또한 부산의 자생적인 미술 문화 기반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지 정책을 세우기 전에 지역 미술가, 미술관 전문가들에게 공정하게 자문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산시는 공청회도 없이 홍보성 보도자료와 ‘글로벌’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언론에 보도하고, 부정적인 요소는 감춘 설문 등으로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 계약의 불평등, 문화 주권의 상실
부산은 협약 당사자이면서도 한글이 배제된 협약문에 서명했다. 부산시는 퐁피두 분관 내외에서 마음대로 반복 전시할 수도 없으며, 다른 해외 미술관과의 협력도 금지된다. 반면 퐁피두는 프랑스법으로 보호받으며, 마음대로 작품 대여비를 받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전시하고, 그 프로그램을 다른 곳에서도 개최하여 수익을 올린다. 부산시는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모든 경비와 로열티, 행정적 책임 지원만을 다해야 한다.
이 협약에 공공 문화 교류 실현과 외교적 호혜성이 있다면, 운영비와 로열티의 상호 존중, 부산 미술관의 파리 유치 등도 필요하다. - 부산 미술을 육성하는 장기적인 기획 방임
부산시의 주장대로 퐁피두로 인해 ‘부산 정체성이 확립되고, 창작 수준이 높은 문화도시’가 될 수는 없다. 지금껏 부산의 국제 예술 행사에 기여한 부산 예술인들의 오랜 자발적 희생과 가치를 더욱 국제적으로 공고히 하며, 부산의 역사, 사건과 사상, 예술 주제를 부산시가 정성 들여 아카이빙하고 독자적인 미술관의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여야 한다. 시민 세금으로 낭비적 자본 투입과 수입 문화 흥행을 부산 예술의 ‘글로벌 하이엔드’급 성공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엄청난 잘못이다. - 독립적인 문화 정체성 확보 노력 전무
서구의 ‘유럽 중심주의’는 우리 정체성 확립이 시급한 부산에서 필요하지 않다. 우리만의 문화 비평과 가치가 프랑스의 시각에 종속될 수 있다. 정책적으로 부산 작가의 작품을 외국의 ‘세계적 작품과 병치하여 전시하거나 한국적인 주제 의식을 담는 등의 역할’을 퐁피두가 해서는 안 된다. 서구의 식민적 사고로부터 벗어나려는 탈식민주의 사상(포스트콜로니얼리즘)이 각성되고 있다. 식민 통치에서 벗어난 지 80년이 된 지금, 그런 비평과 논의가 지역 문화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미술관의 전문적 역할을 자문하지 않았다
미술관 운영의 전문가들과 이런 정책을 신랄하게 의논하지 않았다. 세계적 미술관, 관광 수입 창출 등의 상업적 이익으로 호도된 가운데, 전문 미술관으로서의 기능과 설계를 빠뜨리고 있으며 한낱 미술 전시관 정도를 부풀려 말하고 있다고 국내 미술관 관계자들이 지적한다. 성공한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자기 지역의 역사와 현실, 예술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고 빌려온 다른 문화를 테마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부산 시정이 아니다
모든 기득권을 얻은 퐁피두가 기획하자는 대로 진행하기보다, 지역민의 삶의 니즈와 폭넓은 문화 카테고리를 미술관에 공유하기 위해 시민들을 잘 아는 부산시가 선제적이고 정당하며 알뜰하게 조사, 확립하여야 한다. 이래서는 부산시가 늘 말하는 ‘혁신+해양+한류’ 등의 정책을 실현할 수 없다. 퐁피두 분관의 많은 사항이 타당성 미흡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부산시 행정문화위원회에서는 반론을 제기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 이기대 예술공원, 정확한 환경 평가와 자연 훼손에 대한 대책이 없다
층마다 5m 이상의 높이인 미술관 공사는 지상·지하 총 5층의 매머드 미술관과 부대 유휴시설 건축을 위한 발파 소음과 건물 유지 보수를 위해 생태 환경 멸종이 우려된다. 위험에 처하거나 소멸될 이기대의 동식물 종들과 자연 훼손의 보호 조치를 분석하여 보고하지도 않았다. 작년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 후 대한지질학회의 감사패를 받기까지 한 부산시는 지질학적, 학술적, 환경적, 천혜의 경관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이기대를 난개발로 훼손하려고 한다. 향후 이를 대처할 방안은 절대 없다. - 재무적 타당성이 없다
재무적 타당성은 ‘0.25 이하로 운영의 가치가 없다’고 용역 보고하였다. 그러나 시민의 혈세(시비)를 사용하면 ‘비계량적인 편익’ B/C ratio(Benefit·Cost Ratio) 1.01이라는 그럴듯한 편익 추정을 분석해 냈다. 세금을 내는 시민들은 부가세, 할인율, 토지 보상, 잔존 가치 등의 추상적이고 미래의 불특정 시점의 환산 가치에 동의하지도, 알지도 못한다.
건립비 1,100억 원, 연간 운영비 125억 원, 로열티 65억 원 외에 부산시가 지불해야 하는 퐁피두 측 전문 업체의 보험료, 운송료, 보관료는 운영비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태풍 치는 해안의 악조건에서 전시장 필수의 항온, 항습, 방염 등의 설치 비용이나 암반 지형 건축에서 예상되는 추가 건축비 또한 예측할 수 없다. - 모든 과정에 적법성이 의심된다
해일과 폭풍의 기록을 조사해 보고 그 재난 예방과 항온, 항습, 방염 등의 타당성을 보고하지 않았다. 또한 이기대 지역 주민이나 문화적 시설이 취약한 서부산 주민들과도 지역 균형 개발에 대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 전시품 중 반환해야 할 우리 문화재 등이 존재할 경우에도 압류 불가능한 이유, 노출 불가의 이기대 인근 해군작전사령부 국가 보안 시설에 대한 국방부와의 협의 및 승인 여부, 지방문화예술진흥법이나 국내 미술관 설립에 관한 법령과 과정의 적법 여부 등이 의심된다. - 퐁피두는 부산에 오면 안 된다
퐁피두 해외 분관들은 유치 국가에 대해 이익을 주고 구체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안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속셈이 다른 프랑스 문화 거대주의와 퐁피두의 상업적 전략에 우리가 협조해야 할 이유가 없다. ‘퐁피두센터의 국제적 네트워킹과 수준 높은 기획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프랑스 내에서 퐁피두는 잘못된 미술관 정책과 혼란스러운 거버넌스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2021년부터 퐁피두와 교섭하여 국내 두 군데나 퐁피두 분관을 유치해야 할 이유는 없다.
장소 : 피카소 화랑, 부산 갤러리 등
일시 : 202. 1. 24 – 2. 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