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실재(the Real)는 언어와 상징의 질서로 완전히 포착될 수 없는 영역이다. 그것은 의미의 체계가 설명하지 못한 채 남겨 두는 어떤 잔여이며, 인간 경험 속에서 반복적으로 되돌아오는 균열이다. 이러한 반복은 증상(symtom)으로 해석되며 증상은 체계의 오류가 아니라 체계를 유지하는 구조적 중심이다.

나의 작업은 이미지의 재현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지가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순간, 즉 의미가 미끄러지는 지점에 관심을 둔다.
겹쳐지는 색채와 패턴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이미지가 안정된 형태로 고정되는 것을 방해하는 장치이다. 그 속에서 형태는 계속해서 변형되고, 의미는 완전히 고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반복과 균열 속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잔여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흔적들은 때로는 흐릿한 색채로, 때로는 반복되는 무늬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하나의 확정된 의미를 전달하지 않으며 이미지들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는 상태로 존재한다.
나에게 작업은 보이지 않는 것의 흔적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남겨진 흔적을 다룬다.//한영수//
장소 : PH 갤러리
일시 : 202. 3. 14 – 4. 1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