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우마린 갤러리는 2026년 4월 25일부터 5월 17일까지 하행은의 개인전 ‘Still Life–Still Alive’를 개최한다.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회화를 중심으로 도예, 정물, 추상 작업을 함께 구성하여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자리다.
하행은은 오랫동안 ‘나나’, ‘늙은 아이’ 등으로 불려온 인물 형상을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이러한 인물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처음 형상으로 나타난 지점이다. 아이와 노인의 시간이 한 얼굴에 공존하는 이 존재는 시작과 끝, 탄생과 소멸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를 보여준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고정되지 않는 이 얼굴은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이 동시에 머무는 장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 작업과 더불어 도예 작업을 병행해 왔다. 흙과 불, 시간의 과정을 거치는 도예는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 균열과 변형을 만들어내며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남긴다. 이러한 경험은 회화 안에서 사물과 형상을 하나의 고정된 대상으로 그리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흐름으로 다루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정물’ 작업은 전통적인 재현을 넘어선다. 책상 위에 놓인 사물들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 감정이 스며든 채 하나의 장면으로 나타난다. 특히 ‘나의 책상’은 추상적인 감각과 사유가 현실의 사물로 내려온 자리이며, 서로 다른 것들이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이때 사물들은 각각의 의미로 환원되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결이 한자리에 겹쳐지도록 놓인다.
‘나의 책상’에서 이어지는 신작 ‘My Table–Becoming’에서 작가는 비물질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책상 위에 놓인 도예 조각과 사물들은 보이지 않는 감각과 사유가 스며든 채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한편, 전시에는 형상이 드러나기 이전의 감각을 다루는 소수의 추상 작업이 함께 놓인다. 이 작업들은 내부와 외부, 대상과 감각이 나뉘기 이전의 지점을 더듬으며, 스며드는 빛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이 나타나기 직전의 순간을 암시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형식의 작업들은 우리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며, 서로 관계 맺는지를 각기 다른 층위에서 드러낸다.
‘Still Life–Still Alive’에서 ‘정물’은 더 이상 멈춰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감각,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흐름이며, 그 안에는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세계가 있다.//갤러리 우마린//
장소 : 갤러리 우마린
일시 : 202. 4. 25 – 5. 1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