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버려진 자개농, 여성들의 생일상으로 다시 태어나다.
낭만시간연구소는 개관 2주년을 기념하며 오는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김경화 초대전 ‘초량 : 녀성상’(부제 : 늦게나마당신을 초대합니다.) 전시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한때 부산 동구 좌천동 골목골목에서 제작되어 전국으로 팔려나갔던 자개농을 다시 여성들의 생일상으로 되살리는 전시입니다. 호황기를 지나 골동품으로 분류되거나 폐기되기 시작한 자개농은 김경화 작가의 손을 거쳐 물방울과 두리반상, 생일상으로 새롭게 재구성됩니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물건 속에 남아 있는 여성 노동의 흔적과 공동체의 기억을 다시 현재로 불러냅니다.
전시 제목인 ‘초량 : 녀성상’은 옛 표현인 ‘녀성’을 차용해 근대와 피난, 산업화 시기를 지나온 여성들의 시간을 환기합니다. 동시에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사회적 형상(像)과 여성들을 위해 차려진 둥근 밥상(床)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변홍례 마리아, 구봉산 할매, 초량 아지매, 이주여성, 소녀상,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위치를 살아온 여섯 여성에게 뒤늦은 생일상을 차리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작가가 제작한 둥근 두리반상은 상석 없이 누구나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구조를 통해, 피난과 이주의 시간 속에서도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태도를 상징합니다.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방울은 누군가 흘렸을 눈물이기도 합니다.
낭만시간연구소 개관 2주년 기념 김경화 초대전 ‘초량 : 녀성상’은 빠르게 사라지는 도시의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 여성들의 삶과 노동, 그리고 공동체의 흔적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화창한 5월, 뒤늦게 차려진 여성들의 생일상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낭만시간연구소//
장소 : 낭만시간연구소
일시 : 202. 5. 16 – 5. 3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