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space bv는 2026년 6월 12일부터 8월 9일까지 김춘자 개인전 ‘Reverie: 꿈꾸는 숲에서 느리게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산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회화 작업을 이어온 김춘자 작가의 생명 이미지와 상상적 숲의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김춘자의 회화를 마주하는 일은 하나의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경험에 가깝다. 그의 화면에는 식물, 신체, 기관, 뿌리와 같은 유기적 형상들이 서로 뒤섞이고 증식하며 낯선 생명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특정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생명이 생성되고 변형되며 서로 관계 맺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전시 제목 ‘Reverie’는 ‘몽상’, ‘꿈결 같은 사유’를 뜻한다. 김춘자의 숲은 현실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풍경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명들이 잠재하고 호흡하는 내면의 장소이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외부자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생명들과 마주하며 그 숲 안으로 들어가는 산책자가 된다. 김춘자의 그림 숲은 직접적인 구호나 비판 대신 작은 생명들과의 다정한 접촉을 통해 우리가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환경은 보호해야 할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존재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조건으로 제시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김춘자 작가가 숲길에서 직접 채집한 새소리를 바탕으로 국악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안정아가 작곡한 사운드 작업 ‘숲길에서’가 전시장에 조용히 울려 퍼진다. 이는 회화 속 숲의 감각을 공간 전체로 확장하며, 관객이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숲의 시간 안에 머무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전시 리셉션은 2026년 6월 20일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리셉션에서는 미니 재즈 콘서트와 작가와의 대화가 함께 진행된다. 재즈 콘서트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성우인 씨씨킴(CECE KIM)이 이끌며, 미국 U.S.C. 음악박사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로버트 코츠(Robert Coates)와 함께 여름밤에 어울리는 삼바와 스탠더드 재즈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김춘자의 회화 세계와 이번 전시의 주요 작업, 생명과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김춘자의 작업은 결국 하나의 태도를 제안한다. 환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을 통제하거나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는 것. 이번 전시는 작가가 조심스럽게 내어놓은 오솔길을 따라 꿈꾸는 숲으로 한 걸음 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space bv//
장소 : 스페이스 bv
일시 : 2026. 6. 12 – 8. 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