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정(스페이스21)_20260826

//전시 소개//
스페이스21은 8월 26일(수)부터 10월 3일(토)까지 ‘머무르는 결, 변주하는 형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21의 하반기 첫 번째 초대전으로 금민정 작가의 개인전이다. 금민정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까지 마쳤다. 2009년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던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문화비축기지 T4, 관훈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프리즈하우스, 사비나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으로는 무형의 감각에 대한 관심을 향까지 확장시켜 직접 조향한 향을 작품과 함께 공간에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담대’ 향이 사용되었다.
금민정은 조각이란 정지 상태에 놓인 물질이 아닌, 끊임없는 변화를 내재하는 ‘지속의 장’이라고 말한다. 본래 원목을 주로 사용하던 작가는 약 2년 전부터 콘크리트를 새로운 주요 매체로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인공물과 산업 사회의 상징 격인 콘크리트도 본래 흙에서 비롯된 재료로 종국에는 자연과 다름없으며, 때문에 이는 곧 인공과 자연의 이분법적 구분은 인간의 관념에 따른 인위적인 경계선이었음을 대변하는 사물이 된다. 조형물과 함께 등장하는 자연의 풍경을 담은 비디오는 일견 실제 자연을 담은 듯 보이지만, 실은 작가가 직접 확보한 데이터(강수량, 조도, 습도, 풍속 등)에 기반해 CG 혹은 AI로 제작된 유사 자연이다. 때문에 이때의 비디오는 시간성을 가시화하는 요소이자, 인공적인 것이란 인간이 새롭게 만들어 낸 소재가 아닌, 인공과 자연의 ‘경계 자체’임을 은유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출품작 중 하나인 ‘유연한 바다’는 앞서 언급한 작가의 시각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단단하게 굳히기 이전 반죽 상태인 콘크리트 입자를 활용해 바다의 풍경을 재현했다. 작품에서는 고체와 액체, 정지와 지속, 인공과 자연을 넘나들며 새로운 변주를 꾀하는 작가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작가 노트//
‘머무는 결, 변주하는 형상’은 조각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상태로 바라본다. 손으로 구축된 구조체는 단단한 질량으로 머무르지만, 그 표면에 새겨진 결은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낸 흔적이자 구조이다. 이 응축된 ‘지속의 장’ 위에서 빛과 영상, 데이터는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며 형상을 끊임없이 변주한다.
여기서 변주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동일한 구조 안에서 반복과 차이가 교차하며, 형상이 스스로를 새롭게 드러내는 과정이다. 정지와 운동, 응축과 확산이 서로 맞물리는 가운데 형상은 완결된 결과로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존재한다.
전시장에 은은하게 퍼지는 천연의 향은 이러한 변주를 더욱 확장한다. 향은 형태를 갖지 않지만 공간을 흐르며 미세하게 달라지고, 관객의 신체와 기억을 스쳐 지나며 저마다 다른 감각의 결을 남긴다. 물질, 빛, 향은 서로 다른 시간과 속도로 공간 안을 채우고, 그 감각들이 겹쳐지는 순간 조각은 더 이상 하나의 고정된 형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각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경험되는 존재가 된다.

Lingering Grain, Forms in Variation approaches sculpture not as a fixed form, but as a state that continuously evolves and comes into being through time. Hand-built structures remain as solid masses, yet the grain inscribed on their surfaces embodies traces of accumulated time, revealing its layered structure. Upon this condensed field of duration, light, moving images, and data generate subtle differences that continually transform the form through variation.
Here, variation is more than simple change. It is a process in which repetition and difference intersect within the same structure, allowing form to continually reveal itself anew. Between stillness and movement, condensation and diffusion, form no longer exists as a completed object. Instead, it emerges as an event—one that is continuously generated and transformed in the flow of time.
The natural scent that gently permeates the exhibition space extends this process of variation into another sensory dimension. Though intangible, scent moves through space, subtly shifting as it encounters each visitor, leaving behind a distinct sensory trace shaped by individual perception and memory. Material, light, and scent each unfold at their own temporal rhythms, converging within the exhibition space. In these moments of sensory overlap, sculpture is no longer experienced as a fixed form, but as a living presence—one that is continuously reconfigured through time and perception.//금민정//

장소 : 스페이스21
일시 : 2026. 8. 26 –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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