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내용//
데이트갤러리는 2026년 8월, 전시 ‘On Pap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 권영우, 박석원, 정창섭, 최명영, 최병소 6인의 종이 작품을 소개한다. 종이는 오랜 시간 기록과 전달의 매체로 기능해왔으며, 예술에서는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연필과 묵, 수채, 유화 등 다양한 재료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종이는 특정한 표현 방식에 한정되지 않는 중립적인 지지체로서 작가의 생각과 감각을 직접적으로 담아내며 독자적인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해왔다.
‘On Paper’는 이러한 종이의 매체적 특성과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작업 방식을 가진 여섯 작가가 종이를 매개로 펼쳐낸 작품들을 통해, 종이가 단순한 작업의 바탕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매체로 기능해왔음을 보여준다. 각 작가의 고유한 시선과 표현 방식이 종이라는 매체와 만나 만들어내는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살펴보며, 종이가 지닌 섬세한 물성과 폭넓은 표현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김창열(B.1929-1921)은 물방울이라는 단순한 형상을 통해 물질과 정신,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탐구해왔다. 종이 위에 맺힌 섬세한 물방울은 화면의 평면성을 넘어 명상적이고 깊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권영우(1926-2013)는 자연 그 자체의 추상을 추구하며 가공되지 않은 한지를 찢고 뚫고 붙이는 일상의 반복적 행위를 통해 예술의 근원성을 드러내었고, 박석원(B.1941-)은 반복과 축적의 행위를 통해 물질의 본질과 시간의 흐름을 탐구해왔다. 종이의 물성과 작가의 행위가 결합된 작업은 단순한 형식 속에서 깊이 있는 조형적 긴장과 사유를 보여준다.
정창섭(B.1927-2011)은 한지의 물성과 자연의 본질에 주목하며, 비움과 절제의 미학을 통해 재료와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최명영(1941-)은 한지나 종이 표면에 수직•수횡의 반복적인 붓질과 밀어내기 행위를 통해 물질성과 정신성을 융합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신체적 노동의 궤적을 종이의 결 속으로 침투시켜 작가 자신과 평면 공간이 하나로 통합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준다. 최병소(B.1943-2025)는 정신성과 신체성을 아우르면서 물질의 변화라는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흡수되고 발열하여 일체화되는 작업 과정을 통해 몸과 정신을 단련하며 모든 표현 가능성을 배제한 침묵의 숭고한 정신을 표현한다
‘On Paper’는 여섯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과 행위를 통해 종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익숙한 재료가 어떻게 독창적인 예술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안에 담긴 예술적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종이만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에 관객들에게 보다 폭 넓고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데이트갤러리//
장소 : 데이트갤러리
일시 : 2026. 8. 26 – 10. 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