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14 2nd show展(리빈 갤러리)_20170702

2017 리빈갤러리 젊은작가 기획초대전

『 STAGE 14』展

참여작가 ▶ 강미혜 김성민 민유정 신선미 양현준 정도영 최현석
김정옥 김지훈 남지형 박주호 신원준 전영진 정지현
전시일정 ▶ 2017. 6. 01(목) ~ 7. 30(일)
– 1부 6. 01(목) ~ 6. 30(금)
– 2부 7. 02(일) ~ 7.30(일)

■전시내용

이번전시는 리빈갤러리의 첫 번째 젊은작가 기획초대전으로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STAGE 14>展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4명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1,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강미혜(회화), 김성민(조각), 민유정(회화), 신선미(회화), 양현준(회화), 정도영(회화), 최현석(회화) 일곱명의 작가들이 6월1일 부터 6월30일까지 2부에서는 김정옥(회화), 김지훈(회화), 남지형(회화), 박주호(회화), 신원준(조각), 전영진(조각), 정지현(회회) 일곱명의 작가들이 7월2일부터 7월30일까지 자유분방함과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낸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소개

강미혜 ( 1981~ )
주로 동시대적 사회현상을 소재로 작업한다. 개입할 수 없는 공적인 일들이 회화 공간으로 넘어 오면서 가상적으로 현실을 희화화 하고 그 속에서 작가는 주인공이거나 주변인으로 등장한다. 현실을 통해 인간의 야만성, 지나친 욕심을 익살스러운 코미디로 풍자한다. 그러나 분노와 조롱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인간 세계에 대한 불신, 절망이기 보다는 인간의 굴레에 둘러싸여 몸부림치고 있는 나약한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자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다루고 있다.

김성민 ( 1983~ )
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고탄성의 ‘철’을 사용하여 내재적 감정들을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면세계의 감정표출을 통해 정신적인 균형이나 안정을 회복하게 만들고자 한다. 즉, 선적 표현은 내면적 감성을 표출하게 하고 억압된 현실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자유를 지향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선은 형태를 가지고 있는 간결하고도 복잡한 드로잉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단순화된 설계도면과 같은 입체드로잉이다. 골조가 고스란히 드러나 마치 엑스레이를 찍은 듯한 이미지에 곧은 철선과 획을 긋고 남은 잔선의 매듭 또한 작업의 큰 행위로서 작품의 명제가 탈출구라는 것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민유정 ( 1986~ )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난이나 사고, 폭력의 장면을 소재로 작업한다. 인터넷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고통들은 일상 속에서 잠깐의 흥미를 끌지만 이내 스쳐가게 된다. 이러한 찰나의 흥미 이후 무기력한 잔상을 화면에 남긴다. 작업의 첫 단계는 채집된 이미지들을 형상이나 사고 형태의 유사성에 따라 <홍수>,<폭발>,<살해현장> 등의 주제로 분류하는 것이다. 거대한 규모의 사건들은 서로 유사한 이미지들과 묶이면서 개개의 사정과 이야기들이 모두 휘발되고 파편적이고 전형적인 이미지가 된다. 작업에서 보여 지는 멀리서 조망한 구도, 작은 캔버스에 단순하게 그려진 형상들, 파스텔 톤의 색조 등은 담담한 풍경화처럼 이미지를 더욱 서정적이고 관조적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신선미 ( 1980~ )
과거와 현재, 현실과 판타지를 재치 있게 녹여 작업하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작가 본인이다.
동양화에 한복을 입은 여인이 등장 하는 건 그리 특별하지 않지만, 작가가 표현한 대상이 전통적인 옛 여성이 아닌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현대 여성이다. 그리고 개미의 모습을 의인화한 개미요정을 등장시켜 순수함을 잃어가는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작가는 전통 채색 방식으로 염색하듯 바르고 마르길 반복하여 연하게 쌓아올린 색은 동양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전한다.

양현준 ( 1980~ )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어머니의 대한 고마움을 소녀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같이 등장하는 동물은 작가본인의 모습을 뜻한다. 어머니의 어릴 적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와 동물로 변한 작가가 함께 있는 것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가상의 공간이면서 작가의 어릴 적 환경을 뜻하며 작가를 보호해 주는 가족의 의미가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홀로 살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누구군가를 의지하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작가의 철학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험난하고 힘든 세상살이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기도 하고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있다.

정도영 ( 1982~ )
현대사회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볼거리와 감각적 경험들, 그리고 이에 반응하는 대중의 이상심리에 주목하여 이들의 표정과 시선을 만화적 캐릭터를 통해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빼곡히 그려진 인물들을 과장된 표정과, 과감한 색체는 현대 대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 곧 군중으로 흡수된 개인, 대중의 판단을 감각적이고 정서적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매스미디어의 자극적 특징을 반영하고자 한다. 사뭇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일상 이면서도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인물들의 모순적 상황은 작가가 만들어낸 개개인의 가상 상황이지만 곧 현실이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으로 시각적 표출을 극대화 시키는데 초점을 두었으며 그 획일적 형상과 화려한 색채의 양면성이 만들어가는 의미들까지 표현하고 있다.

최현석 ( 1985~ )
기록화, 그중에서도 순수 기록화를 작업한다. 기록화의 본질 그 자체를 살려 그리는 것이다. 작가는 살면서 마주한 현실 속 불편했던 사건이나 기억을 관조하여 기록화로 표현하고 있다. 어느날 박물관에 진열된 기록화를 보고서 잘못된 감응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면서 현재의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기존의 권위의 박제화인 기록화를 본연의 성격인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순수한 기록화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옥 ( 1979~ )
작품 제목 ‘파브리카’는 르네상스 해부학자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의 저서 파브리카(De humani corporis fabrica)에서 차용한 용어로서 ‘인체의 구조’를 의미한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던 당시 해부문화는 인간의 내부구조를 앎으로써 인간 생명의 비밀을, 나아가 신을 알 수 있다는 믿음과 비전에서 형성되었다. 유전자 초안이 완성되어 생명복제도 가능해진 오늘날 당시의 해부문화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의미는 바로 외부로부터 내부로의 시선전환에 있다. 인간을 외형이 아닌 그 내부로부터 봄으로써 인간존재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내부를 통해 바라 본 인체와 자연은 서로 닮았다. 몸이 자연이라면 자연 역시 하나의 몸이다. 몸은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생물학적 존재이자 일상의 여러 감정들이 파생되는 공간이다. 생 한가운데서 보이지 않고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것, 작가는 그것을 몸의 느낌을 통해 시각화 하고자 했다.

김지훈 ( 1985~ )
김지훈 작가의 공통된 표현 주제는 인간 즉 우리의 삶이다. 그것은 작가 스스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사회를 바라볼 때 타인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고, 현실에서의 그들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비인간화로 재촉되는 여러 가지 악순환들은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들이 중심이 된다. 화면 안의 인물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 안에 놓여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경계와 주의를 의미하는 시각적 기호나 화살표의 등장은 보이지 않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화면 속 인물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의도된 연출은 무작정 그들의 생활방식을 쫓거나,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나와 동일한 목적과 기호를 가진 집단을 형성하기를 원하는 우매한 군중심리를 보여 준다

남지형 ( 1987~ )
‘소통’에 관해 탐구하는 남지형 작가는 ‘손’과 ‘물고기’로 표현하고 있다. 소통이란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소통의 가장 큰 핵심은 들어주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에폭시라는 물성이 들어간다. 에폭시를 사용하여 공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이어지고 연결할 때 에폭시의 물성이 물고기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사람의 손이 가지는 따뜻함과 생명체와의 교감.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첫 만남은 악수를 하듯, 손이 먼저 사람의 교감에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손에 대한 체온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들이 물고기와 상징적으로 더 하나가 된다.

박주호 ( 1980~ )
쌀은 밥이 되고 밥은 살이 된다. 박주호 작가가 대학을 졸업한 뒤부터 쭉 생각한 명제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니가 저를 기다렸다가 밥을 차려 주셨어요. 죄송한 마음에 그러지 마시라 말씀드려도 밥 더 먹으라고 채근만 하셨죠.” 그때부터 박주호 작가는 어머니께 보답하기라도 하듯 캔버스에 밥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은 사발 안에 가득 채워진 흰 쌀밥.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것만 같아 저절로 입술이 야물야물 움직인다. 한 수저 떠 입안에 넣으면 눈이 저절로 감길 것 같다. 밥이 쌀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받기만 했던 따듯한 밥 한 공기는 이제 타인을 위한 위로로 때론 가르침으로 다가간다. 보는 사람에 따라 매번 다른 해석으로 다양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가 그린 밥의 제목은 밥도, 쌀도 아닌 살이다. 살은 육체이며 죽으면 땅으로 되돌아가 거름이 되고 그 거름으로 다시 쌀이 된다는 윤회적 생각은 이 단순 명료한 그림에 힘을 더한다. 밥 한 그릇이 말하는 돌고 도는 인생사다.

신원준 ( 1984~ )
사랑하는 사람과의 즐거운 ′기억′. 처음으로 독립을 하게 되었던 날의 ′두려움′. 꼭 이기고 싶은 날의 ′열등감′. 우리들이 한심하게 느껴지던 날의 ′죄책감′. 여태껏 받았던 편지들을 읽어보던 날의 ′희망′. 누군가는 했을 것 같은, 앞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이러한 소소한 감정과 생각들을 로 작업한다. 작업의 중심이 되는 소소한 감정들 중 ‘열등감’을 몸집이 큰 고래와 먹이인 작은 새우의 관계에서처럼 우월한 존재와 열등한 존재의 ‘관계’로 표현했다. 열등한 위치에 놓여 진 존재, 그것은 외부에서 주어진 이름이기도 했고 스스로도 승인한 이름이기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전복시킨 고래 위에서 자신들의 세계를 형성해 나가는 작은 새우들의 움직임을 통해서 열등한 존재라는 부정성의 의미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것은 스스로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주체적 삶의 실천이다.

전영진 ( 1978~ )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관찰로 작가의 작업이 시작된다. 관음증과는 다른 직간접적으로 겪어봤던 수많은 분류(성별, 직업, 나이, 계급, 직책, 성향 등등) 의 사람들 모습이다. 본인이 될 수도, 가족이, 혹은 주변인, 언론이나 인터넷, SNS 속에서 듣고 본 모습들이다. 언뜻 작게 생각하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른 이의 삶을 하나의 축소된 조각품으로 형상화하여 여러 각도로 자유롭게 엿보는 게 아닐까? 관음증과는 다른… 크게 보면 결국 시대의 반영이다.

정지현 ( 1984~ )
두 가지 유형을 패턴화된 도시풍경에 drawing하여 개인의 내적갈등과 풍자적 표현으로 현대사회의 진풍경을 재탄생 시킨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개인의 가치를 증명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현대사회라는 시스템 안에 갇혀 단체 혹은 기업의 부속품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인의 가치는 사라지고 삶이 반복적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사회라는 기계 안에 갇힌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사회분석 관점에서 단체를 들여다보면 편집증적 개인과 분열증적 개인으로 구분하는데 편집증적 개인은 부속품 역할에 충실하여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자들이며 분열증적 개인은 부속품인척 하지만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자들이다.

– 장소 : 리빈 갤러리
– 일시 : 2017. 7. 2. –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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