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展(갤러리 서린 스페이스)_20191129

//작업 노트//

-평범한 삶 속에 진정한 평화-

현대사회는 너무나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마치 로봇과 같은 단순 반복의 생활 속에서 우리의 가치는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것은 이러한 시대적 결과가 자동 반응 적인 삶으로 지배당하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멸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초점에 두고 우리 내면의 본질에 대하여 깊이 탐구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생명의 본질을 어떻게 회화적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하여 고민하던 중 이것을 좀 더 구조적으로 해체해 보기로 하였고 모든 생명이 숨을 쉰다는 생존 법칙을 “호흡”으로 함축하여 표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자동 반응 적인 삶이란 반복적인 삶의 결과물로 자신을 의식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로지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간다는 점을 의식적인 호흡에 맞추어 한 붓에 의식을 담아 점을 찍고 이것에 겹침과 중첩으로 뻗어 나가며 작업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작품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생명력의 일루 전을 담은 작품들은 하나같이 일정한 패턴의 반복적인 겹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미지의 중첩으로 드러나는 축적된 형상은 시간의 흐름과 행위의 집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그 자체에서 비롯되는 본질적 형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과 생명력에 대한 저의 고민은 생명을 상징하는 유기적 형상으로 시각화되고 있으며 부유하듯 움직이는 형상은 화면을 채우며 에너지를 발산합니다.//작업노트//

//드로잉//
드로잉 작업들은 살아있음을 회화적 방식을 통해 자각해 나가는 행위입니다. 감정, 시간, 기억, 존재, 관계 등 일상 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행위과 현상들을 통하여 영감을 얻고 그것들을 즉흥적인 방식으로 그려나가는 방식입니다. 재료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으로 생각이 드러날 때 마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즉각적으로 표현 가능한 재료를 선택하여 그려나갔습니다.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일시 : 2019. 11. 29. – 12.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