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래展(갤러리 조이)_20191206

숭고한 인고의 결실이 보여주는 치유와 희망의 에너지.

조각가 조덕래, 그의 작업의 근원은 자연 속에서, 탁월성을 갖는 특질을 찾는 일로 시작된다. 그러한 고민의 시간 중 우연히, 자연의 무한한 시간 속에 담겨진 희망의 이야기를 소환시켜줄 돌(자연석)이란 물질을 찾게 된다. 그는 그렇게 찾게 된 생명체와도 같은 돌덩이들과 교감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감싸 안아, 응집된 인고의 산물인 돌덩이에 영원한 휴식을 주는 반면, 제2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매체 중에 돌(자연석)이라는 특질을 찾아내어 예술가로서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을 형성한 것이다.

그의 Human과 Animal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강관의 중심 뼈대 위로, 스테인리스 철사로 감싼 작은 자갈돌들이 근육이 되고 살갗이 되어 드디어 핏줄이 순환하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가 자연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이고, 세상에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침묵하는 자연을 통해 세월과 함께 잊혀져버린 삶의 가치를, 섬세한 관찰과 무한의 인내로 복원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연이 가진 치유와 희망의 의미를 공유하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그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연속성과 시간성이 만들어 낸 자연적 조형물질들을 대하며 자연의 위대함과 겸허함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작가적 독창성으로 물질의 변화를 현재에 멈춰 세우며, 그물질들에게 인간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만의 독창성이 보는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 그는 그의 작품 저변에 인간의 숭고한 노동과 땀을 더했다.
그의 숙련된 기술로 탄생된 작품들은, 그가 표현하려는 자연과 인간의 숙명적인 관계를 아름답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생명력은 보는 이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선사한다. 이렇듯 작가의 오랜 인고의 결실인 작품들을 대면한 관람자들은 작가에 대한 감사와 신뢰가 더해지고 작품과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며, 작가의 독창성은 비로소 진정한 빛을 찾는 것이다.

그의 작품 Human 시리즈 중, 바람에 맞서는 남자(Windy Man)의 모습은 자연의 양면성에 대항하는 인간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인간 삶이 어찌 햇살 좋은 날만 있을 수 있겠는가, 비바람이 불기도 하고 때론 생각지도 못한 허리케인과 맞닥뜨릴 때도 있다. 그의 Human-Windy Man은 이러한 모든 풍파에 강인하게 맞선다. 대나무가 모진 바람에 흔들려도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는 탄성을 작품 기초설계에 응용하여 2m70cm의 거대한 작품은 아무리 흔들려도 원상태로 돌아온다.
Animal 시리즈 역시 역동성과 특유의 용맹성이 시선을 압도하며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인간과 자연, 이성과 감성을 잘 융합한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한계를 실험한 노동과 땀, 그리고 시간의 축척이 빚어낸 고귀한 산물이다.

30대 청년작가 조덕래, 그의 젊은 에너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고, 연륜이 더해 갈수록 더욱 고귀하게 빛나길 바라며, Windy Man과 같이 언제나 꿋꿋하기를 바란다.//갤러리 조이 대표 최영미//

장소 : 갤러리 조이
일시 : 2019. 12. 06. –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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