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파스쿠아展(갤러리604J)_110702

중앙동 산업은행 옆에 위치한 갤러리604는 다른 갤러리(전시관)에 비해 입구가 특이하다. 유리문을 제외한 옆 부분은 오크(oak)색 나무간판과 나무프레임으로 한 눈에 봐도 ‘여기는 갤러리입니다.’라고 생각할 것 같다. 또한 입구에서 속이 훤히 보여 뭘 전시하는지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1층 전시관 외에 지하와 2층에도 전시장이 있다.

갤러리604에서는 7월2일부터 프랑스 작가인 필립 파스쿠아(Philippe Pasqua)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필립 파스쿠아는 올 해 3월 말 프랑스 그랑팔레 (Le Grand Palais, Avenue Winston Churchill, 파리 8구)에서 개최된 아트파리(Art Paris)에서 컬렉셔너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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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주로 사람의 얼굴을 연필이나 붓 등으로 스케치 하듯이 그렸다. 하지만 평온하고, 예쁘고, 섹시한 얼굴과는 다른 ‘무시당하거나 외면당하는 사람’들의 인물과 몸 등을 그려 놓았다. 누군가를 응시하는 얼굴, 눈을 감고 명상하는 표정, 조금 불안한 얼굴, 얼굴과 입 주위에 마치 피를 묻힌 듯한 얼굴, 뭔가를 갈망하는 눈빛, 다운증후군 아이 등 다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각 인물의 머리카락이나 붓질을 통해 작가의 강렬하고 자유로우며 꾸밈없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갤러리604에서는 7월30일까지 필립 파스쿠아 작품전을 진행한다. 무더운 날씨에 중앙동을 지나가는 길이 있으면 꼭 둘러보시길 권한다.

『페인팅의 죽음을 옹호하는 이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페인팅의 원대한 주제인 초상화, 정물화, 허영, 누드 등을 다루는데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강렬한 힘을 싣으며 20여 년 전부터 작업하고 있는 필립 파스쿠아는 진정한 화가이다. 그에게 몸과 마주보며 치뤄지는 페인팅과의 대적은 하나의 치열한 전투이다. 작품 속 다양한 형태의 육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조건을 아주 가까이서 분명하게 보게 된다. 파스쿠아가 만나 사진 촬영한 후 그림 그린 다운증후군 환자, 여장 남자 등 모든 인물들이 자유롭게 감정이 담겨 물리적인 힘을 발산하며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우리가 이 작품들을 대할 때 얼굴 정면을 주먹으로 한 방 맞은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두려워 않고 표현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페인팅 작업이라 부를 수 있다.』 – 앙리 프랑소아 드바이유

※ 필립 파스쿠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면 www.pasquaphilippe.com을 참조하세요.

– 장소 : 갤러리604(중앙동)
– 일시 : 2011. 7. 2 – 7. 30

추PD의 아틀리에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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