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展(갤러리 공감)_20200619

//전시 소개//
갤러리 공감 여름 기획초대 3人3色전

빌딩 숲 사이에 골목이 있다. 마치 문틈에 끼인 무언가처럼 빌딩 사이를 비집고 잘 찾아보면 아직은 예쁘고 오밀조밀한 골목길이 참 많다. 능소화가 담장을 넘어오고 오래된 화분에 마음껏 자란 대파와 양귀비의 묘한 조화 또한 힐링이다. 마음껏 멋을 부린 집주인의 촌스러운 집단장이 귀하고도 아름다운 건 파란색 예쁜 하늘 때문인지 아님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 모두가 그저 사랑스러워 보이는 나의 유별남 때문인지… 때 아닌 바이러스를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슬기롭지만 위태로운 우리 모두에겐 위로가 필요하고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3인의 여성작가들의 행복한 그림을 보며 여름 더위와 마음의 안식을 얻기를 희망하며 色色으로 개성 넘치는 3인의 여성작가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Rie Kim //
진부한 상황 또는 무심한 개체들을 키치적 감수성으로 연출하는 작가이다. 특히 요즈음의 작업들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와 민화적 장치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필법과 섬세한 붓질을 사용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행복으로 향하는 무의식적인 욕망을 발견하며 그러한 욕망들이 어느 듯 중년을 넘어선 그녀의 그림 속 한 쌍의 원앙처럼 행복해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젠더(gender)와 리버럴(liberal)에 관심이 있으며 여전히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 속에 있다.

//이혜형//
시간이란 그녀에게서 세월을 훔쳐 가는 기록의 장치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녀의 그림 속 시간들은 흐름이 아닌 머무름의 시간임을 보여 준다. 티 없이 순수한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은 그녀의 내면과 외면 모든 곳에 오버랩 되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꿈꾸는 순수한 아이를 동경하는 그녀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영숙//
그녀의 여행은 시다. 그녀의 시는 한 점의 그림이 된다.
생경하고 낯선 풍경이 각인되는 순간이 있다. 마치 함축적인 시어를 자아내는 시적 행위처럼, 그녀 속에 내재된 색채와 형상들이 군더더기를 떼어내듯 간결한 시어가 되고, 빛과 시간과 색채의 순간이 합일될 때 마음 속 풍경 하나가 시가 되는 순간이다.

장소 : 갤러리 공감
일시 : 2020. 06. 19. – 0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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