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展(달리 미술관)_20210513

//작가 노트//

  • 청춘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져야 비로소 그것의 존재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 청춘이 그렇고 모든 것이 그렇다. 정오의 햇살보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공간이 어두움으로 가득 찰 때의 햇살이 좀 더 눈부시게 다가오는 것처럼.
  • 부산 자화상
    업무 차 부산의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면 정말 새로운 공간과 시야를 맞닥뜨릴 때 가 많다. 마치 내 자신의 모습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마주하지 않고 덮어둔 곳이 더 많음을 안다. 끊임없이 생기고 변화하며 또 새롭게 정의되는 가운데 원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이 애초에 있었을까. 존재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기 어려울 만큼 에고로 똘똘 뭉친 자의식과 감정의 덩어리, 하지만 그 지나 온 흔적은 그것 그대로 아름다운 것 같다.
  • 간극
    눈부시게 아름답고 솜사탕만큼 유혹적이며 송곳처럼 날카롭고 눈보라 보다 몸서리치게 차갑고 범접하기 어려운 것이 이상.
    그것을 삶에 둔다는 건, 얼마나 형편없는 지를 깨닫는 것 그리고 여전히 형편없는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삶.
    지극히 이중적 이지만 양쪽을 다 살아내야 하는 것이 현실.

장소 : 달리 미술관
일시 : 2021. 05. 13. –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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