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미展(갤러리 림해)_20230925

//작가 노트//
현대인이 가지는 막연한 그리움, 그 부재의 정서로 부터 달 그림은 시작되었다. 지나가버린 시간, 되돌아 갈 수 없는 곳 또는 가보지 못한 곳, 알 수 없는 어떤 것까지, 회한과 향수어린 결여와 결락의 감각. 달이 차오를수록 허기지는 그 마음은 분명 우리가 공유하는 진한 부재(不在)의 정서다.

뭔가 빠져있는 것 같은 결핍의 감각_ 그것이 예술의 근본조건 아닐까. 나아가서 삶이란 것도 영원한 결여태가 아닐까.

끊임없이 이지러지는 달에게서 위태로운 우리의 모습과 기원(wish)을 읽게 된다. 완전한 동그라미로써의 만월(滿月)이란 찰나의 순간이다. 그것은 끝내 그리운 타자(他者)이다. 이룰 수 없는 우리의 꿈이다.

2015년, 서른 살의 나는 하늘 위 허연 달을 보며 무언가 그리워 엉엉 울었다. 인생은 짧은데 고통은 긴, 우리의 삶이 애처로워 위로하듯 달을 그렸다. 결핍과 기원, 그 순환의 고리 어디 즈음에 내 그림이 있다.//최단미//

장소 : 갤러리 림해
일시 : 2023. 09. 25 –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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