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종展(킴스아트필드 미술관)_20230905

//전시 소개//
‘푸름으로부터’는 사계절 푸름과 강한 생명력을 가진 소나무와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판화가 홍익종은 소나무가 가진 다양한 형상들을 거칠고 간결하게 상징과 풍자, 은유를 구사해 가며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푸르름을 간직한 소나무의 자태에서 올곧고 강인한 생명력과 삶의 의지, 주위 환경에 대한 극복의 의지 등을 보았으며 그것을 통해 자화상을 그려보기도 하고, 비판적 시각의 메시지를 형상화하여 전하고 있다.

홍익종 작가는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소나무에만 천착해 온 중진 작가이다. 그의 작업에는 근접 촬영을 한 듯 가까이서 바라본 소나무를 형상화하거나 때로는 무심한 듯 멀리서 바라본 소나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목판화는 굵고 간결한 표현에 적합한 기법이지만 작가는 목판의 결을 살리면서도 매우 섬세한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채색판화지만 녹색과 흑색 계열로 매우 절제된 색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소나무와는 다른 분명 또 다른 미감을 간직하고 있다.

홍익종은 관념 속에서 존재하는 소나무가 아니라 전국을 다니며 현재 실존하는 소나무들을 목판에 새겨왔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 특정한 소나무들을 형상화하면서도 작가는 단지 그 소나무들의 실재감과 미적인 이미지만을 강조하지 않으며, 소나무에 내재되어 있는 상징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예술은 자연의 외적인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예술적인 수단으로 자연의 내적 가치를 다시 부여하는 것”이다. (홍익종 작가의 작업일지 중에서) 이렇듯 작품은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그는 겸허한 자세로 애정을 각고 자연을 바라보고 단순히 자연에 대한 감흥을 표출하기보다는 경외하는 마음을 모아 자연을 재창조하여 형상들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홍익종의 작업은 소나무를 향한 미적 감상에 그치지 않고 그 너머를 사유하게 만든다.

이전 전시 ‘푸름으로부터’에서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푸르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소나무에 삶의 의미와 이야기를 담은 홍익종 작가의 작품을 통해 끝없는 모험의 연속일지도 모를 우리의 삶이지만, 우리 앞에 펼쳐질 무한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전하며 계속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적, 긍정적 에너지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킴스아트필드 미술관 큐레이터 김예림//

장소 :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일시 : 2023. 09. 05 – 1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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