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욱展(디오티 미술관)_20231107

//작가 인터뷰//
이번 전시는 ‘사라지면서도 살아나느니라’는 주제로 몇 해째 계속 개인전을 이어 나가고 있는데 그 시리즈의 연속으로 이 전시를 준비하고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 강원도 고성에서 큰 산불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느꼈었던 새로운 생명이 나타나는 그런 현상에서 굉장히 감동을 받아서 작업을 계속 진행을 해오고 있었는데, 매년 봄이 되면 강원도 고성 주변으로 산불 화재가 반복되는 것을 보고 한 3~4년쯤 지난 어느 날 제가 갔었던 그곳이 여전히 생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그런 공간으로 남아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제가 올해 초에 예전에 갔었던 그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거기에 이제 다시 산불이 이렇게 다시 일어나지는 않았었고 그리고 거기에 그동안에 불로 인해서 타버렸던 그 나무들이 모두 베어져서 계곡의 시체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라든가 또 반대로 너무나 무성하게 풀이 자라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진입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오히려 풀이 무성해진 그래서 자연이 정말 자연이 된 또 그런 모습들도 확인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이번 전시에서 재현을 해봤습니다.

지금 여기에 보이는 이 작품들은 베어져 있던 60그루의 나무들을 애도하는 그런 의미에서 60그루의 나무를 재현을 해봤고 그리고 여기 나머지 검정색으로 그려진 이 모든 그림들은 그 화재 현장에서 제가 수집해 온 숯을 아주 얇게 빻아서 이제 그것으로 작품을 표현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죽어 있던 화재 현장이 다시 생명으로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모든 작품들을 준비해 봤습니다.//유현욱//

장소 : 디오티 미술관
일시 : 2023. 11. 07 –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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