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경展(갤러리 콩)_20240123

//작가 노트//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인도 성지순례를 스님들과 다녀왔다
룸비니(네팔)는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곳 보드가야는 성불 득도하신 곳 녹야원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설법한 초전법륜처이다. 녹야원에서 금강경을 스님들과 독송하였다. 근교의 영축산과 죽림정사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는데 일반적인 금빛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흑갈색을 띠고 있었기에 뇌리에 남아 느낌을 표현해 보았다. 상카시아는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위해 도솔천에서 설법을 하고 하강한 곳이라고 한다. 나지막한 산의 중턱에 위치하여 시원함을 느꼈고, 옛 어른들께서 소원을 비는 당을 생각하게 하였다. 그곳에는 오방색으로 치장하고 작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그곳에서도 일행은 금강경을 독송하였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작가에게는 바라나시에 위치한 갠지즈강의 화장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러 곳에서 불꽃이 솟아올랐다. 그곳에서 시신을 태우고 있는 광경을 통통배가 멀어질 때까지 깊은생각에 잠겨있었다. 그 광경을 본 나의 마음은 우울하게까지 했다.
친정어머니를 일찍 여읜 저는 시어머니께 친정어머니를 오브랩시켜 친정엄마와 생활하듯 허물없이 어머니와 생활했기에 고부간의 갈등은 없었다.
작가는 생활이 곧 작품으로 표현된다는 생각이기에 얼마나 작가다운 생활에 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작품은 작가를 대변하기에 많은 감상자는 작품에서 작가의 삶을 읽어낸다. 그리고 작품 앞에서 눈물이 고이기도 하며, 발길이 머문다는 말이 나온다. 플라톤이 예술은 모방에서라고 했다. 작가마다 생각 차이는 있겠지만, 예술이 모방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작가들은 그렇게 작업하면 된다. 플라톤의 예술가가 아니고 철학자이니 그렇게 변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부처님을 비롯한 예수님, 성모마리아 그들이 고행의 길의 선택은 일반적인 삶과 다른 삶이다. 작가의 삶도 결코 일반적이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길도 고독과 외로움을 철저히 감내하며 작업을 통해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갈 뿐이고, 나의 작업을 할 뿐이다.” 누가 누구의 삶에 돌팔매질할 것이며, 누가 누구의 삶을 대신 살아줄 것인가? 를 생각하면 아무도 살아주지 못하며 고통을 받을 때 책임 또한 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인도를 가기 전에도 그곳을 생각했지만, 다녀와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바라나시에서 갠지스 강변에서 태워지는 몸뚱아리는 한 줌의 재가 되어 갠지스 강에 뿌려지는 것이 소원인 이도 있단다 영혼 떠난 몸뚱아리가 뭐가 그리 중하다고 갠지스강가에서 태워져서 그곳에 뿌려지고 싶어 죽을 때가 되면 바라나시에서 생활한다는 사람들도 있단다. 어디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흩뿌려진들 자신은 모르는데 무슨 상관이겠는가? 우리 사후에는 스스로 장작에 태워 한 줌의 재가된다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갠지스강 화장터에서 태워지는 몸뚱아리들을 보며 우리도 어디서든 장작으로든 기계속의 전기로든 저렇게 태워져서 한 줌의 재가 되겠거니 생각하는 것이지, “사실은 없는 것에서 와서, 없는 것으로 되돌아가는 것” 지수화풍으로 사라지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그러면서 한 숨을 들이키고 내 쉬어본다.
오늘도 작업실 출근할 것이고, 오후에는 갤러리 콩 전시장에 내 작품들을 만 날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나를 반길 것이다. 그들은 나의 분신들이기에…//금경//

장소 : 갤러리 콩
일시 : 2024. 01. 23 – 0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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