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숙展(북청화첩)_20240305

//작가 노트//
해풍을 뚫고 야무지게 자란 쪽파와 상추 그리고 진하게 풍기는 물미역 향기와 더불어 이런 청사포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날것이다. 이러한 날것들은 모두 인간의 시선에 의해 풍경으로 각인된다. 풍경이라는 말에는 사람이 자연과 만나면서 길러 온 마음이 담겨 있다고들 한다.

시인 황지우는 ‘자연은 사람의 눈을 만나 비로소 풍경이 된다’라고 하였다. 또한 겸재 정선은 우리 땅을 직접 발로 답사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가 그린 진경은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경치만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성리학적 이상, 곧 선경을 재구성해 낸 ‘마음 속 참된 풍경’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림 작업을 위해 여행을 한다. 시인이 시어를 갈고 닦아 시를 짓는 것처럼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풍경 중 하나를 건져 올려 색을 입히고 선을 덧대어 새로운 풍경 하나를 완성하면 현실과 이상세계의 중간쯤인 마음풍경이 된다.//조영숙//

장소 : 북청화첩
일시 : 2024. 03. 05 – 0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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