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Junker Tale’ 잊혀진 자들의 이야기
– 낡은 것들의 표정, 사라진 것들의 목소리 –
오래된 물건 앞에 서면, 말 없는 그들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한때는 누군가의 곁에 있었고, 삶의 일부였던 존재들.
지금은 잊혀졌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시간이 살아 숨 쉬고 있다.
‘Junker Tale’은 바로 그런 ‘사물의 기억’에 귀를 기울인 전시이다.
화려한 전통 문양, 부서진 기계, 낡은 도구들.
이들은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언젠가 한쪽에 놓인 채 잊혀져 갔지만, 작가는 이들 속에 깃든 정서와 이야기를 꺼내어 다시 조립한다.//산목&휘 갤러리//

//작업 노트//
물건에도 기억이 있다면, 오래된 사물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전통’이라는 단어 안에 박제된 미감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시간의 감각’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트래디 정크(Tradi junk)’는 전통(Tradition)과 정크아트(Junk Art)의 결합이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전통 문양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주목받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나는 이러한 전통의 문양들을 오늘의 시선으로 재조립하고, 감정과 표정을 부여함으로써
‘살아 있는 존재’로 되돌리고자 한다.
두 번째 시리즈인 ‘파구구(破舊具)’는 낡고 부서진 도구, 기계, 장식품 등 잊혀져 가는 것들의
내면을 상상하며 구성한 시리즈이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표정과 장식을 갖고 있다. 그들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강렬히 외치며, 동시에 ‘잊혀졌다는 사실’이 슬프고 아프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작업을 통해, 집 안 한 켠에 방치된 오래된 물건들, 창고 속 상자에 묻혀 있던 낯익지만 낯선 사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하였다.//최세윤//
장소 : 산목&휘 갤러리
일시 : 2024. 6. 14 – 6.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