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황지영 개인전 ‘씹지 않고 삼킨다’가 오는 2025년 7월 12일부터 7월 27일까지 부산 동구 초량로에 위치한 낭만시간연구소에서 열린다.
“씹지 않고 삼켰다”
말이 되지 못한 감정, 정리되지 않은 마음, 그리고 애써 무뎌진 나날들, 황지영 작가는 침묵의 결을 따라, 말하지 못한 마음의 잔재들을 포착해낸다.
이번 개인전 ‘씹지 않고 삼켰다’는 우리가 끝내 말하지 못한 말, 삼켜야 했던 마음,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되묻는 전시이다.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에 스며든 감정의 파편들을 종이, 연필, 물감, 텍스트라는 단순한 재료들로 길어올린다. 일기장을 연상케 하는 평면 작품과 말과 말 사이의 공백처럼 놓인 공간은 관람자 스스로의 기억을 되짚게 한다.
말의 부재, 감정의 잔존
“생각과 달리 마음은 남고, 마음과 달리 생각은 떠나지 않아.”
황지영 작가는 마음속 깊은 층 위에 남아 있는 감정의 물성에 주목한다. 그에게 회화는 말보다 먼저 도달하는 언어이며, 감정은 ‘소리 없는 장면’으로 존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트 위에 적힌 짧은 문장들과 캔버스의 미묘한 색면,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들이 하나의 ‘감정적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동일 제목의 대표작 ‘씹지 않고 삼켰다’는 실제 메모지 형식의 캔버스를 통해 관객에게 ‘감정을 삼키는 행위’의 상징성을 건넨다.
텍스트와 회화의 경계, 기억과 감각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삼켜야 했던 마음은?//낭만시간연구소//

//작가 나레이션//
M에게. 네가 그렇게 얘기했을 때 난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입 안에서 굴리다가 꿀꺽 삼키고 말았지. 소리 없는 순간에 알 수 없는 표정, 스쳐 지나간 말투, 무심히 감은 눈. 그날 나는 더 조심스러워야 했어. 말이 되지 못한 감정 정리되지 않은 마음 그리고 애써 무뎌진 나날들. 생각과 달리 마음은 남고, 마음과 달리 생각은 떠나지 않아. 밤보다 어두운 낮, 숲이 흔들리는 바람 소리, 놓쳐버린 시간, 아주 낮게 흘러.
장소 : 낭만시간연구소
일시 : 2025. 7. 12 – 7.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