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展(리빈 갤러리)_20250715

//작가 노트//
이번 전시의 주제는 ‘비밀의 정원-이상(理想)의 세계’입니다.
식물을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저에게 ‘비밀의 정원’은 단순히 상상 속 공간이 아니라,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감각과 감정의 원천 같은 곳입니다.
이 정원은 현실을 넘어서 이상을 꿈꾸게 하는 장소이자, 나만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는 자연의 식물들이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고, 그 생명력과 자유로운 형태는 인간이 꿈꾸는 이상과 맞닿아 있죠. 그래서 이번 전시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즉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감각적인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에서 식물과 자연이 중요한 상징처럼 보이는데요.
특히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살아가는 방식 사이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이를 통해 삶의 복잡성과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삶에서 정신적인 한 영역을 차지하는 이상과 자연의 일부인 식물 세계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뿌리내려 적응하며 진화하는 모습이 인간의 꿈꾸는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지요.
저의 작품에서 드러난 커다랗게 확대된 이파리나 줄기 등은 화면 전체를 차지하며 작품의 주된 시각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이상(理想)을 향한 의지의 표상(表裳)입니다.

제 작품의 형식적인 특징은 형태의 적극적인 변화와 색채의 유기적인 흐름에 있지요.
색채나 질감에서 다양한 매체를 사용했습니다.
제 작업에서 색채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감정과 교감의 매개로 작용합니다.
현실의 색뿐만 아니라, 감정에서 출발한 심상의 색을 사용하고 있어요. 투명과 불투명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과슈라는 매체와 오일 컬러로 와이퍼나 스퀴즈, 붓질과 나이프 등을 활용해서 색을 흘리거나 겹겹이 쌓아가며, 유기적이고 생명력 있는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그 과정에서 색과 형태는 은 때로는 드러나고 숨겨지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우리는 늘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통해 이상을 갈망하죠.
이번 전시 ‘비밀의 정원-이상(理想)의 세계’를 통해 “작품을 마주한 관객 한 분 한 분이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정원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정원은 때로는 이상을 향한 길이 되고, 때로는 감각을 되찾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저의 ‘비밀의 정원-이상(理想)의 세계’ 전시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김효선//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4. 7. 15 –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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