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그 시간展(금련산 갤러리)_20250902

//전시 서문//
오규원의 시 ‘둑과 나’처럼 우리들은 어딘가에 달라붙어야 마음이 열린다.
내가 그렇듯 작가들의 몸이 바닥에서 세워지는 것은 그림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우리는 그림에 대한 열정에 달라붙어 뿌리를 내리고 작업으로 흔들리다가 작품으로 꽃을 피운다.
2024 BFAA국제아트페어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작품에 이끌려 만나자는 약속을 대뜸 해버리고 기약 없이 지냈다. 그러다 누군가 나서서 밥 한끼 먹자 그리고 커피는 리 갤러리에서…
이렇게 가을 초입 전시를 잡게 됐다.
부산 여류작가 4인은 ‘금련산 갤러리’에서 5일 동안, 이어 ‘리 갤러리’에서 22일 동안 “끌림, 그 시간”이라는 전시명으로 전시를 연다.

//박경희, Park Gyeong Hee//
골목풍경을 거듭 작업해 오면서 외부적 요소의 내면 표화에서 내부적 심층까지 들어가고 있다. 결국은 그 풍경 속에 내 자신을 발견하고 왜 나는 이 골목길에 들어섰고 지나가고 다다른 곳에 닿았을까. 캔버스에 오일칼라로 레이어를 여러 번 쌓고 쌓아 깎아-
외면 위에 내면을 올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은 결국 형체가 단순화된 반추상이다.

//선우01, Sunwoo Gong-il//
제 어린 시절, 예술의 길을 향한 발걸음은 여러 번 가로막혔고, 그로 인해 그림과 멀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과 창작을 통해 그 공백을 채우며, 미술이 주는 치유의 힘을 다시금 삶 속에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제 제 인생 2막은 현실과 이상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와 교육이 일상이 된 예술가의 길 위에 있습니다.

//이경순, Lee Kyoung Soon//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깊은 감성을 따라 자유롭게 표현되는 조형 언어에 매력을 느낍니다. 작업은 자연에 대한 감각적 몰입을 이끌어 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회화를 통해 저만의 내면적인 ‘파동’ 미학을 구현합니다.

//정지연 Jeong Ji Yeon//
때때로 느끼지만 사람들은 내면에 이야기거리를 품고 산다. 이 얘기를,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혹 있음직한 일들을 재현이 아닌 현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장소 : 금련산 갤러리
일시 : 2025. 9. 2 – 9. 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