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부산의 예술 공간 낭만시간연구소가 2025년 12월, 플라스틱 병뚜껑을 예술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예술가 그린라이트하우스(오수동)의 개인전 ‘지구에서 온 편지’를 선보인다. 전시는 2025년 12월 6일부터 12월 21일까지 진행되며, 플라스틱이라는 일상적 소재가 어떻게 기억과 감정, 환경 메시지로 변모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 버려지는 병뚜껑에서 시작된 예술
플라스틱 병뚜껑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지만, 병과 별도로 분리되어야한다는 이유로 실제 재활용률은 매우 낮다. 그린라이트하우스는 바로 이 ‘버려질 운명’의 병뚜껑을 모으고, 색깔별로 분류하고, 갈고, 녹이고, 압축해 회화적, 조형적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2025년 기준, 작가는 총 55,000여 개의 플라스틱 병뚜껑을 단 한 번도 버리지 않고 모두 작품으로 전환했다. 그가 구축한 시간의 층위는 단순한 재료 차원을 넘어, 우리가 일상속에서 무심히 흘려보낸 선택들로 구성된 거대한 세계를 시각화한다.
◉ 감정과 색, 그리고 ‘질문’으로 구성된 전시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대표 연작인 ‘검은 바다’ 시리즈와 함께, 2025년 신작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번역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은 RED, PURPLE, BLUE, YELLOW 네 가지 색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 감정은 어떤 색일까?
- 우리가 만들어낸 플라스틱은 결국 우리의 감정과 선택을 어디로 흘려보내는가?
- 미래의 지구는 어떤 얼굴로 우리 앞에 서 있을까?
작가의 질문은 거창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매일 만지던 익숙한 물성이 ‘감정의 언어’로 변할 때, 관객 스스로 답을 찾도록 여지를 남긴다. ◉ 낭만시간연구소에서만 가능한 관람 방식
전시는 입장료 대신 병뚜껑을 넣는 ‘수거함’에서 시작된다. 수거된 병뚜껑은 이후 작가 작업의 일부가 되며, 관객은 전시 참여와 동시에 작은 실천을 수행하게 된다.
전시장 입구에는 웃고 있는 지구 작품이 관객을 맞이하고, 병뚜껑이 갈리고 압축되는 과정을 담은 3분 영상이 이어진다. 영상 양쪽엔 O, X 작품이 질문을 던진다.
전시 마지막에는 ‘지구에게 답장 쓰기’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지구가 보낸 편지를 받아 읽는 것으로 시작하여 관객이 직접 답장을 보내며 마무리된다. ◉ 행동으로 완성되는 전시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은 급증했으며, 환경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전시는 감상으로 그치는 대신, 관객이 ‘행동하는 주체’로 전시에 참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낭만시간연구소는 “한 번의 선택, 하나의 병뚜껑이 작은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손으로 직접 실천하는 경험이 전시의 핵심이다.”라고 전했다.//낭만시간연구소//
장소 : 낭만시간연구소
일시 : 2025. 12. 06 – 12.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