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내용//
황규응(黃圭應, 1928~2004) 선생님은 경남 일광 출신으로, 중동중학교와 춘천사범 강습과에서 수학했습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초등학교 교사(내성초, 좌천초) 및 형사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아껴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아마도 형사 본연의 일보다 화가로서의 그림 그리는 일에 마음을 더 많이 쓰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별세하시기 전까지 많은 수채화 작품을 남기셨는데, 그중에서도 자갈치, 남포동, 송도, 금정산, 상마마을 및 하마마을, 청사포, 해운대, 을숙도, 영도, 송정, 하단, 남항, 미포, 칠암, 창기마을, 제주도 등 부산 일원의 다양한 정경을 화면에 옮기셨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은 지역 화단에서 향토성에 바탕을 둔 이 시대의 마지막 수채화가로 자랑스럽게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듬거리는 어눌한 필치와 자연스런 구도에 은근하고 텁텁한 색감으로 질박한 정감과 진솔한 감흥을 투영한 다수의 역작들을 남기셨는데, 특히 우중의 습윤한 대기감이 표현된 풍경화들은 탁월한 미학적 성취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광화랑은 선생님 살아생전에 두 차례에 걸쳐 ‘황규응 수채화 초대전(2000, 2001)’을, 2016년에는 ‘황규응 유작전’을 개최하였으며, ‘꽃피는 부산항’전에서도 여러 회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가슴 적시는 따스한 인심과 사람 내 나는 향수가 아련히 그리운 시대입니다.
문화 전반에 AI가 창궐하는 지금의 세태에서는 진한 된장국처럼 구수하고 인간적 정감이 우러나는 풍미롭고 푸근한 작품을 찾아보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황규응 선생님의 수채화 작품 중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부산 근교를 그린 작품 38점을 부산 시민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황규응 회고전’에 많은 관람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미광화랑 김기봉 대표//
장소 : 미광화랑
일시 : 202. 5. 16 – 6. 1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