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사진교류展(부산시청 전시실)_20260601

//기획 의도//
다양성의 조화 (Where Differences Resonate)

사진은 탄생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해왔다. 그 변화의 속도는 가히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빠르다. 표현 영역에서도 그 범위는 많이 확장되었다. 타 장르와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오래고 다양한 실험적 사진들이 등장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만 전제된다면 기존 사진 문법인 초점과 노출, 구도 등의 오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대미술의 특징 중 하나인 ‘모호함’이 사진에서도 일상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부울경 교류전’은 지난 2022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인근 도시인 울산과 경남의 사진가들이 교류하면서 지역 사진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 것이 그 큰 목적이다.

올해의 주제는 다양성의 조화이다. 다양성은 서로 다름을 전제로 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세상이 복잡해지고 때로는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반면 다양성의 반대말이 획일성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다양성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름이 만들어내는 다양성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조화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화란 동일함이 아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다양성의 조화란 다른 것들을 단순히 섞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부울경 교류전에는 다큐멘터리에서 파인아트, 메이킹 포토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진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 개개인의 작품적 개성도 강하다. 다름의 농도도 짙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사진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시되는지, 부디 오셔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기획·감독 문진우//

//전시 배경//
다양성의 조화: 개별적 주파수가 빚어내는 공명의 장(場)
사진적 다양성은 현상의 단순한 병치를 넘어선다. 그것은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던 개별적 시선들이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의 교차점에 도달하는 사건이다. 20명의 사진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다름’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이들이 서로를 응시하고 간섭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내는 역동적인 과정을 탐색한다. 이 전시는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형되는 하나의 유기적인 장으로 작동한다.

시선의 스펙트럼: 파편화된 세계의 재구성
시각의 다양성은 세계를 향한 창(窓)의 확장이다. 작가 각자의 역사와 사유가 스며든 렌즈는 세계를 분절하고, 다시 정교하게 재구성한다. 이들의 시선은 사적인 기억의 미시적 층위에서부터 사회적 담론의 거시적 지평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 안에서 재배열된 이미지의 파편들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의 숨은 형상을 드러낸다. 개별의 시선은 본래 하나의 고립된 점에 불과했으나, 이곳에서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우리 시대의 입체적인 초상으로 떠오른다. 이 궤적 위에서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응시, 그리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감각은 한 장의 사진 안에서 교차하며 두터운 시간의 층위를 형성한다.

조화로의 이행: 공존의 미학
전시가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얼마나 다른가”가 아니라 “그 다름이 어떻게 함께 존재하며 새로운 가치를 발현하는가”에 있다. 20명의 사진가가 펼쳐 보이는 20개의 세계는 고유한 독립성을 유지하되, 서로를 비추고 흔드는 관계 속에서 확장된다.
이 공명의 장은 작가들만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각자의 기억을 지닌 관객의 시선 역시 하나의 주파수가 되어 이미지 사이를 유영한다. 관객은 이 헐거운 틈새를 가로지르며 스스로 새로운 연결을 생성하고, 그 과정에서 전시는 끊임없이 다시 쓰인다.

결국 이번 전시는 완결된 진술이 아닌 열려 있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충돌과 긴장을 통과하며 공존의 방식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로써 ‘다양성의 조화’는 미학적 수사를 넘어, 불확정적인 세계를 포용하는 하나의 예술적 실천이자 태도로 확장된다.//큐레이터 정금희//

장소 : 부산시청 1,2,3 전시실
일시 : 202. 6. 1 –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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