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展(갤러리 하스)_20260530

//전시 소식//
“삶을 투영하는 색”

우리는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고, 수많은 관계와 기억, 감정들이 서로 교차하며 우리의 존재를 형성한다. 현대인의 삶은 하나의 단일한 모습이 아니라 수많은 층들이 겹쳐지는 과정에 가깝다.
박병훈(b.1967~)의 작업은 이러한 다층적인 존재의 상태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투명한 아크릴 판 위에 색과 형태를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며 단순한 평면을 넘어선 공간적 깊이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층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통과하고 스며들며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그의 작업 속 투명함은 단순히 비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시간과 기억의 흔적이며, 서로 다른 자아들이 만나고 중첩되는 구조에 대한 은유이다. 작품 안에서 경계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색과 형태는 흐르고 흔들리며 어렴풋한 존재의 상태를 드러낸다.
작가가 오래전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던졌던 질문, “나는 누구인가”는 그의 작업 세계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우리는 매 순간 다른 사람이 되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가 되고, 거리의 행인이 되며, 다시 어떤 공간에서는 또 다른 역할을 가진 존재가 된다. 그렇게 삶의 시간 속에서 겹쳐지는 여러 개의 색과 형상들은 결국 하나의 자아를 구성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TRANSPARENCY : 여러 개의 층’은 박병훈이 오랜 시간 구축해온 ‘Transparency’라는 개념과 Gallery HAS가 그의 작업에서 발견한 ‘여러 개의 층’이라는 해석이 만나 만들어졌다.
투명함은 모든 것을 드러내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시간과 기억, 관계와 감정들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깊이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잊고 있던 불분명한 자화상과,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층들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갤러리 하스//

장소 : 갤러리 하스
일시 : 202. 5. 30 –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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