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展(갤러리 재희)_20260620

//작가노트//
전시 ‘경계에 선 풍경’은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의 경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실과 삶의 의지를 다룹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일상에 불쑥 찾아든 씨앗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균열을 만들고, 평화롭던 거리를 뒤흔듭니다. 작가는 삶과 죽음 사이 얇은 경계를 두고 순식간에 밀려난 존재들의 무게와, 그 안에서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냈던 생의 몸부림을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담아냅니다.

작가가 마주한 죽음의 장막은 단순한 소멸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삶의 편에 선 이들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씨앗이 뿌리를 내린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이었다는 체념 속에서도 끝까지 존재를 증명하려 했던 풍경은, 역설적으로 남겨진 이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살아남은 이들 역시 저마다 방향을 잃은 채,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계에 선 풍경’은 이 보이지 않는 장막을 사이에 둔 두 세계의 시선을 교차시킵니다. 전시를 채운 작품들은 비극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치 않는 운명 앞에서도 온 힘을 다해 살아내기를 선택한 생명의 기록입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 각자의 가슴속에 묻어둔 상실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삶의 어딘가를 헤매는 서로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식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김민정//

장소 : 갤러리 재희
일시 : 2026. 6. 20 – 7. 1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