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부산은 바다와 산, 그리고 저마다의 서사를 품은 다채로운 색의 도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험해 온 계절의 변화와 삶의 흔적들을 흙 위에 옮겨 담으며,
자연과 고향인 부산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심상(心象) 세계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지나가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변화를 표면에 시각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전통 도자 기법인 분청을 현대적인 유화의 질감으로 재해석하여, 여러 겹의 색상을 덧칠하고 불 속에서 구워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연과 필연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과 켜켜이 쌓인 레이어를 바탕으로 이번 작품들을 완성했습니다.
사계절을 품은 순환의 공간 속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경계마다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색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찰나의 변화들을 변하지 않는 도자기라는 흙의 캔버스 위에 담아, 오랫동안 곁에 두고 기억할 수 있는 형상으로 구체화했습니다.

도자는 예로부터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숨 쉬어 온 공예입니다. 쓰임이 있는 식기나 그릇에서부터 공간을 채우는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친근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매력을 전달합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화기(花器) 시리즈는 공예의 본질인 ‘쓰임’과 ‘감상’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꽃을 담아내는 기물로서의 기능을 다함과 동시에, 꽃이 비어 있을 때에도 그 자체로 조형적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오브제(Objet)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고민하며 선보이는 첫 개인전 입니다.//전보선//
장소 : 산목&휘 갤러리
일시 : 2026. 10. 14 – 10.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