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展(해운아트갤러리)_20150703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위치한 해운아트갤러리는 최근 바다 조망을 가리던 소나무 곁가지를 정리하면서 동백섬까지 훤히 보이는 풍경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해운아트갤러리에서는 이상식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올 해 초 갤러리 아트숲에서의 그룹展 이후 6개월 만에 작가를 다시 만났다. 이상식 작가는 현재 통영 도산예술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갤러리 아트숲 ‘내가 사랑한 그림展’에서 스테인리스, 나무, 원석 등을 사용하여 단순하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을 선 보인 작가는, 당시 샌드페이퍼를 이용한 새로운 작업을 소개 한 적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 샌드페이퍼를 이용한 작품들이 다수 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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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품 속에 페인팅을 최대한 배제하고 목금토(木金土) 재료를 주로 이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재료는 원두커피 핸드드립에 사용하는 여과지이다. 필터로 사용하고 난 여과지를 다시 펴서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작품 속 자주 등장하는 마노석도 이상식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소재이다. 아게이트(agate)라고도 부르는 마노석의 특징은 색상이 다양하고 가느다란 줄무늬들이 새겨 져 있다. 마노석은 작품 속에서 꽃을 형상화하는데, 스테인리스를 갈아 자칫 차갑게 느껴지는 배경에 마노석 꽃을 통해 작품은 균형감을 갖추게 된다.

전시장 한 쪽에는 인도에서 가져 온 여행 가방 속에 물을 담고 물고기를 넣어 놓었다. 가방 속 물 속에는 컴퓨터의 메인 보드가 담겨 져 있었다. 자연과 기계장치로 꾸며진 철제 인도가방이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상식 작가는 1954년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동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6회 2인전 4회 외 국내외전 300여회 참여했다.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작품, 부산,무등,창원, 송헤수미술상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의료원, 그랜드호텔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해운아트갤러리에서 7월 12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해운아트갤러리
– 일시 : 2015. 7. 3 –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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