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식展(갤러리 아인)_20160315

시적인 정서로 물든 아련한 추억 속의 시간

신항섭(미술평론가)

인간이 지각하고 감득하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에 연원한다. 자연이야말로 미의 원형이자 보고이다. 인간의 미적 감수성에 의해 이끌리는 회화 역시 자연미의 재현이고 응용이며 원용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관조하며 사색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조형적인 상상의 날개를 얻을 수 있다. 자연은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형태를 포함하여 추상적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조형의 변주, 그 마법을 은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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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식은 자연과의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속내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 은밀함은 순전히 자연에 대한 보다 능동적인 접근방식의 소산이다. 다시 말해 단지 눈에 보이는 사실 이면에 존재하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신술을 훔쳐보고 있다. 그리하여 일상적인 시선으로는 닿지 않는 미묘한 자연의 속살을 들춰낼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예술가적인 미적 감수성으로 포착해낸 자연의 속살은 지극히 감성적인 이미지로 제시된다.

그의 그림에서는 무심히 마주했던 풍경들을 포함하여 미미한 자연현상이 전혀 생소한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야를 차단하는 답답한 안개 뒤쪽에 숨어 있다가 서서히 형체를 드러낼 때 마주하는 풍경처럼 잠자고 있던 미감을 흔들어놓는다. 우리가 보았던 자연이 실체라면 그가 제시하는 이미지는 자연의 실루엣이 아닐까싶다. 실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허상도 아닌 미묘한 그 중간에 위치하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그 형체는 선명하지 않고 언제나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미지는 물 자체에 던져지는 시선을, 물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그의 그림은 자연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임을 웅변하고 있다. 따라서 물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나 꽃들 그리고 허공에 뜬 꽃이나 꽃 나뭇잎 혹은 꽃이 담긴 그릇 따위의 이미지는 모두가 ‘느끼는 바다’를 위한 보조적인 장치인 것이다. 물은 이러한 보조적인 장치를 통해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미미한 바람에 의해 찰랑이는 수면 위에 반짝이는 물비늘은 그 눈부신 아름다움에 반응하기 전에 닫혀 있는 감성의 촉수를 일깨운다.

그의 그림은 모두가 바다 또는 강이나 호수와 같은 물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물은 세상의 모든 유기물의 형태를 관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담는 조건에 따라 무한한 변형의 마법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그의 그림에서처럼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거드는데 큰 몫을 하기도 한다.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풍경의 주체로서 존재하는 물은 그에게 무한한 조형적인 영감을 제공한다. 물이 제공하는 영감은 물 위에 비치는 빛으로 구체화된다. 그의 그림에서 은비늘처럼 눈부시게 깨어나는 빛은 물의 정령인지 모른다. 빛은 단지 태양광선을 반사하는 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 물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물의 정령으로 은유된다.

물의 정령이 주재하는 수면 풍경은 비현실적인 감각으로 우리의 의식을 마비시킨다. 어쩌면 몽환적인 몽롱한 의식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싶은 착각에 빠지는 것도 비현실적인 감각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의 그림은 보고 있는 사실에 대한 재현이라는 느낌이 없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어떤 베일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그림 속의 정경은 모두가 그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결부된 잠재의식 속의 이미지인지 모른다. 물을 보조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놓이는 방식이 일상성 또는 현실성을 뛰어넘는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경계를 보여주는 까닭이다.

현실을 넘어선 세계, 그것은 비현실 또는 초현실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지나간 시간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의식 속에 기억 또는 추억의 단상으로 남아 있는 과거의 이미지일 수 있다. 형체가 흐릿하다는 것은 단순히 안개 따위의 자연현상의 결과만은 아니다. 기억이나 추억의 세계는 명료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기억이란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현실과는 엄연히 다른 의식의 잔상일 뿐이기에 그렇다. 그 기억의 이미지는 때로는 비현실적이기 십상이다. 따라서 비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공간이 제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가 그림 속에 실현하려는 것은 시각적인 이미지만이 아니라, 그 시각적인 이미지를 지배하는 정서인지 모른다. 그림 속에 투영된 정서는 기억이나 추억 속의 어떤 장면을 연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그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잠재의식 속의 그리움을 환기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그의 그림에는 그런 정서가 지배한다. 현실적인 시공간을 초월하는 비실재적인 이미지의 존재방식을 통해 향수와 유사한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멀리 실루엣으로 나타나는 산과 강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은물결과 더불어 잔잔하게 흔들리는 꽃물결, 그런가 하면 꽃송이채로 흩날리는 하얀 쑥부쟁이, 물그림자로 선 나무 위에 날리는 낙엽, 화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매화, 어디론가 정처 없이 바람에 날아가는 진달래꽃송이, 잔물결 이는 강을 배경으로 띄엄띄엄 서 있는 자작나무,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뭇 환상적이다. 현실의 경계를 넘어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풍경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문학적인 감수성에 응답하는 시정이 함께 한다. 마음을 맑게 비워내는 애틋한 서정적인 이미지가 시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서가 내포된 그의 그림은 우리의 의식 속에 은폐된 순수성을 되살린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그의 그림 속에서 심신이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The Time in the Dimly Recolleoted Reminiscence Colored by a Poetic Emotion

by. Shin, Hang-Seop(Art Critic)

All kind of beautiful element that man can perceive and feel are totally originated in nature. Nature indead is an original form and treasures of gemuine aesthetic value. An art work being attracted thnough man’s aesthetic sensitirity also is a rapresented form of natural beauty as well as a glimpse of magmificent nature therefore an art work relnains within the cozegory of application of nature. One may abtain an imaginary wing of an in finife formatire joy merely by taking a close abservation and cantemplation about nature. Nature indeedly enbraces metaphorically magic and limitless fornative variation including the visual and real objects and abstract image.

While An has seretly maintaining relationship with nature he has concentrated in close looking into it. His somewhat secret attitude toward not are is due to kis rether active method of approach to nature. In other word, An has cet his visual lime to the endlessly changing the transformation of nature at the other side of its visible object. Thus, at last he has quite artistically exposed the hidden inner part of nature in a delicate nanner.
The inner represented very sensitively as an artist is imprecsed to be extremely sensible images.

In his painting, all painting objects we passed away without any particular attention and the trivial notural phemomena have appeared before us with quite renewed impression. They have suddenly been appeared like a landscape slowly unveils it’s contour being hidden in fog prevailing the entire scope of visual sight and disturbs the viewers hearts. It maybe asserted that if the object of nature we had seen was a real scene, his represented image would be of a silhouette of nature. The whole image of painting ways sorted to be in a mid position between the imaginary and virtualinge. In this result the objects in his painting always dimly represented, showing no clear images. These images of the painting object would mostly be related to the intention of the artist to attenpt to lead the visual line from watery spot to the natural phenomena occarring in a flaming spot.

At this stage of perusing An’s painting, we have now reached ourselves to feel his works rather than seeing a part of nature in his painting.
Therefore, the trees standing with watery background and the flowers, or the flowers and flower petals afloating in the air, or such objects as a vessel with full of flower in it are all together prorvided as complement for the “feeling sea” water would imduce the viewers to find a new natural image through its objects complement. Also it has been noted that the glittering water scales an thesurface of the waving water would work on a wakening the closed feeler before responding to the brilliant beauty.
An’s paintings are mostly consisted of watery backgrounds such as the sea river or lake, act, water, as source of life of all creatures would govern the entire organic species, and it would transform itself in many ways along the shape of its containers somehow magically. Water in his paintings on the other hand would meticulously support other objects especially help increasing beauty of other objects. Water, as a part of nature and subjectivity of landscape would constantly offer formative inspiration to the artist.

The inspiration rendered by water may become positively manifested and materialized by the lights reflected on the water surface. In An’s paiortings, the light brilliantly created night somewhat be the spirit of water. The light is rather not a mere object simply reflecting the sun light but it would be metaphorically indicated as a spirit magnificently swimming in water.

The scene of water surface governed by the spiritin water would paralyze our consciousness by the unrealistic sense. Im same way the viewer way become a victim of illusion as if he was in a dim conciousness by the pressure of unrealistic sense. While a viewer is watching and viewing An’s painting one may hardly feel them as paintings be represented of the natural scene. This is because of the feeling as if the visual sight was blocked by a certain veil probably, the lyrical scenes in the paintings are all of the images lying in his qersonal reminisconces or subcomsciousness. It is therfore we may feel the positioning of thces water supporting object impressed to be unreal and surrealistic beyond the everyday life.

A certain sector of the world beyond the reality, which would be regarded as unreal or surrealistic, or in some senses it maybe a past time. In other word, they maybe the fragments of the images, Still alive in his memory or consciousness.
The fact that the shape of object grows dim in not simply due to the natural phenomenon such as causes of fog. The world never be clear. Because, a part of memory would always remain as a residual image strictly different from the reality in which we are able to ascertain the objects visually by us.
What he wants to realize in the painting is not only limited to the visual images, but it would be his emotional sapects governing the visual images. The sentiment reflected in his paintings has formed an assoriated images in the menories of the past days.

Thusly, he would evoke the yearning subconsciousness for the pasttime. It is apparent that his lyrical sentiment would rule the whole pictorial surface. Through the method of existence of the unrealistic image which surpasses the realistic time and surface, he has eyokad a certain longing sentiment much siwilar to nestalgia.
Fantastic objects and their diverse images are filled in the pictorial surface, such an the mountaions and rivers being described in silhotettes and the flowing water carrying flower patals so gently impressed, the whitish flower, ring of sukbujengi trembliong in the wind, the dead. leaves falling on and about the branches of the trees with their shadows trailing on the surface of the river, the gapanese apricots got across the upper part of the canvas, the azalea being clowow the mind with no definite objective, the white birches stand here and there with te river background, atc.

These are in fact the dimlt impressed objects came out from the boundary of rearity. directing to ward the remotely memorized reminisccnces. As a matter of fact, these painting objects are represented by the literary perception. the poehid heart of the artist has been evoked and instantly responded to the sensitivity, and eventually the desperate poetic heart would evoke the puricied and emptied heart crying for artistic desire.
An’s paintings with the above described sentiments would work out to regegerate the purity being hidden in our consciousness with hard times in the reality, it is quite matural for us to get a rest with a sceme of oasis in the desert.
//작가노트//

그리움을 그린다.

-초여름 늦은오후 개망초 꽃이 펼쳐진 언덕길을 오르다 아스라이 펼쳐진 강가에 앉아 발아래 떨어진 돌멩이를 물구러미 쳐다 본다…….-

유년시절의 자연에 관한 기억들, 아련하고 몽환적인, 어렴풋한 기억들의 자연은 사색들로 그려지다 멈춘다. 말없는 자연은 기억으로 남고 그 기억을 쫓아 나선다.
꽃과 나비, 스쳐 지나치는 자그마한 돌멩이, 반짝이는 햇살위로 일렁이는 물결, 그 속에 흔들리는 나무. 빛을 따라 그리움을 그린다. 그리고 흐릿한 기억으로 나를 찾는다.

자연속에 있는 나는 자연에게 다가서지 않는다. 멀리서 지켜보고, 스쳐 지나가 빛으로만 남는다. “흔들린다. 문득, 그리고 스친다.” 내 삶의 경계선과 정체성을 찾아 헤 메이다 프레임을 만든다. 빛이 빚어내는 자연의 기억을 화면에 남긴다.
남겨진 색은 바래져 무채색에 가깝다. 기억의 색 일런지 모른다. 그리고 하얗게 지워진다. 앞으로 내가 표현해야 할 색일 것이다.

나는 또한 자연(대상)을 보고 그리지 않는다. 기억으로만 인지하고 노래하듯 그려나간다. 잘 그리지 않아도 좋다 다만 기억 한 것들을 일기 쓰듯 잘 늘려 트리면 족하다.
나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자연들과 자연 안에 나와 삶의 관계를 부인할 수 없음에 망각의 세월들을 아련한 그리움의 풍광으로 풀어놓는다.
그 풍광은 잊혀져 가는 추억의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고 싶다.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에서 느끼는 마음의 정화와 정적인 고요, 그리움을 바라며 반복해서 비워내고 버릴 수 있는 장치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또 다른 무언가를 기억하며 그 기억들을 다시 기억한다.//작가노트 중에서//

//작가약력//

개인전 18회 2인전 4회 아트페어 50회

밀레니엄 힐튼 초대전(힐튼호텔,서울)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COEX,서울)
아트아시아 (COEX,서울)
어포터블아트페어(DDP,서울)
타이페이 레블류션 아트페어(트레드센터,대만)
europ’art’09 제네바아트페어(PALEXPO,스위스 제네바)
Western Art Show(Westen Gallery,LA)
인도 첸나이 아트페어(인도)
상하이 아트페어(상하이엑스포,중국)
홍콩컨텐퍼리리 호텔 아트페어(파크라인,홍콩)
ICEC-Contemporary Istanbul(터키,이스탄불)
부산국제아트페어 특별전(BEXCO,부산)
고요한 잔상들4인전(슈페리얼갤러리,서울)
2015 예감전(선화랑,서울)
세계 물포럼 초대기획전(사라보갤러리,대구)
동심을 깨우는 강한 숨결전 ‘몽’(전북대 국립박물관,전주)
flower of Harmony(아인갤러리,부산)
한국당대회화5인(옌타이,중국)
선갤러리33주년 330인전(선갤러리,서울)
영남구상의 진수전(포스코미술관,포항)

– 장소 : 갤러리 아인
– 일시 : 2016. 3. 15 – 4. 1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