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展(갤러리 조이)_121220

해운대 미포오거리에서 달맞이길로 가는 중간도로(삼호동백아파트 방면)를 따라 300미터 올라가면 갤러리가 모여 있는 건물이 나온다. 갤러리 조이, 갤러리 이배, 해운대아트센터 등이 한 건물에 있고 그 옆 건물에는 부산미협에서 운영하는 부미아트홀이 있다. 이중 갤러리 조이는 지난 해 말 오픈해서 현재 개관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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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 구조의 널찍한 전시장을 들어서면 파스텔 톤의 웃는 얼굴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갤러리 조이에서는 개관전으로 이순구 작가를 초대했는데 작가는 ‘웃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하다. 가족, 소년, 소녀, 형제, 자매들이 자연을 배경으로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함박 웃고 있다. 까까머리 형제들이 목젖을 보이며 우스꽝스럽게 웃는 작품도 있다. 그의 작품은 이렇듯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재를 담고 있다.

작가는 웃는 얼굴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고 오히려 눈동자나 코 등을 생략했다. 동그란 얼굴에 가는 목, 목젖을 훤히 드러내 보이는 만화 같은 얼굴들이다. 마치 스마일 기호를 연상시키는 ‘웃는 얼굴’들은 단순하지만 오히려 관객들에겐 작가의 의도를 더 잘 전달하고 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만화학 박사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이순구 작가는 익살맞게 웃는 천진하고 진솔한 웃음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번 개관전을 갖는 최영미 관장 역시 ‘조이(joy)’라는 단어처럼 세상을 긍정적이고 재미있게 살아가자는 모토로 이순구 작가를 첫 초대전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사제간 사진전, 신진작가전, 원로작가전 등을 준비하고 있는 갤러리 조이의 다가 올 전시가 기대된다.

장소 : 갤러리 조이(해운대 달맞이길)
일시 : 2012. 12. 20 – 2013. 1. 1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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