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순展(갤러리 조이)_20180518

//보도자료문//
자연과의 교감((交感) Communion with nature)이 주는 아름다움
작가에게 창작의 시간은 비장한 고통이며 숭고한 의식이다.
작가의 고집은 날선 자아와 함께, 보는 사람의 순수감성을 자극해야한다.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작가는 철학자이며 시인이고 인문학자가 되어야한다.
예술은 그만큼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할 때 우리의 감성이 움직이는 것이리라.
서울의 어느 전람회에서 여러 그림을 접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백마의 눈빛은 사람의 마음을 아련하게 이끌어 다시금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고귀한 자태에 맑고 그윽한 눈빛은, 다분히 감성적이면서도 차가운 이성으로 무장하여 인간의 경계심을 허물고 있었다.
말과 영혼의 교감을 하는 작가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 됐다.
당시를 회상하면, 첫 대면에서의 그는 상당히 도전적이며 의욕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낯선 거리에 홀로 선 이방인의 외로움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그는 달랐다. 모진 풍파 속에 다져진 모습 같다고나할까.
오랜 시간을 돌아 다시금 고향 순천에 자리한 그는 훨씬 여유로웠으며 단단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말의 눈빛은 더욱 깊어져 있었고, 꽃과 새의 친구인 흑인여자의 웃음 또한 건강해져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 그 말의 아련한 눈빛은 아마도 그리움이었나 보다.
강홍순… 그는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내면에 품고 있는 마음의 소리를 보여준다.
말(horse)의 눈빛이 어쩜 그리도 깊을까….
깊이를 알 수 없는 말의 눈동자… 그 신비롭고 큰 눈동자 속에는 누구나 꿈꿀 수는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절대순수의 세계가 담겨있다.
천진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흑인여자, 그녀의 웃음은 또 어찌 저리 맑은지……
그 미소는 너무나 해맑아서 원시에 가깝고, 세상의 물질과는 무관한 초월의 힘이 있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웃음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원시와 자연을 예찬했던 폴 고갱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추구하기 위해 홀로 타히티 섬에 들어가 흑인들의 건강한 인간성과 순수함을 그렸던 것과 같이, 작가는 자신의 순수한 내면과 진솔한 감정을 흑인여인의 탄탄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려 하였다.
생략되거나 절제된 배경 속의 흑인 여인과 새, 혹은 말이 나누는 그 애정 어린 눈빛 교감에는 행복한 사랑이 묻어나고 희망이 넘쳐나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하게 하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교감하게 하는 것, 그것은 눈빛이다. 그것은 말과 글 보다 더 큰 울림으로 우리를 설득할 것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고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전할 수 없기에, 작가의 일상이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길 바래보며, 자연과 함께 교감하는 생명체, 그들의 교감이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평화롭고 훈훈하게 하길 기원해 본다.//최영미(갤러리 조이 대표)//
– 장소 : 갤러리 조이
– 일시 : 2018. 5. 18. – 6.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