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열, 박다원, 정명택展(갤러리 래)_20181206

//보도 자료문//
적당히 조용한 전시장 안,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평온한 공간, 그리고 미술작품과 마주하고 서서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세분화된 많은 감정을 느낀다. 작품의 큰 울림이 내 몸을 관통하기도 하고, 작품의 질감과 색감, 시각적으로 보이는 작품의 각기 요소들이 귓가에 음악처럼 맴돌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작품은 시각이미지로 분류되지만 작품을 보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무한한 감각적 경험을 겪게 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 특별함에 매료되어 사람들은 계속해서 전시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12월 갤러리 래에서는 수십 년간 지켜온 작가정신이 만들어내는 특별함의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오세열 작가는 유년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하여 순수했던 그 시절로 복귀를 지향하며 작업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 몸, 기호, 오브제(단추, 장난감 등)를 소재로 활용하고, 어린아이의 낙서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며 의도적으로 서툴게 배치하는 등 반추상적 화면을 창조해낸다. 화면 속은 오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화물감만으로 수 십 만번 덧대 칠하여 생기는 흔적에서 오랜 시간의 무게, 작가영혼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박다원 작가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단색화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우주에서 시작되어 우리 곁에서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햇살, 광활한 하늘과 바다, 무수한 시간과 공간이 겹친 우주 공간 등 생명에너지를 점, 선 등으로 표현한다. 캔버스 위로 한숨에 그은 붓놀림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그 속에 무한한 변화와 에너지가 가득하다.

정명택 작가는 자연 재료를 있는 그대로 사용한 “순수함”, 불필요한 기교적 과시를 배제한 “담백함”, 자연과 동화되어 하나를 이루는 “조화로움” 이 세 가지 키워드로 대표된다. 작가는 재료의 물성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의 압축된 에너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간결한 형태와 그 형태에 함축되고 절제된 미감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은 고요한 정적과도 같이 공간과 어우러져 호흡하면서 동시에 묵직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 장소 : 갤러리 래
  • 일시 : 2018. 12. 6. – 2019. 1. 3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