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부산비엔날레(부산진역)_120922

부산 동구에 위치한 부산진역이 지난 2월 부산-함부르크국제미술교류전 이후 또 다시 화려한 미술의 옷을 입었다. 2년에 한 번 씩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는 현재 부산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진역사, 광안리미월드 등에서 문화의 장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부산진역사는 평소에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부산진역’에 대한 추억을 가진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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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비엔날레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볼 것 같으면 긴 시간이 할애된다. 특히 영상작품까지 보려면 관람 도중 피곤을 넘어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관람 도중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산진역사 본건물 1층과 2층에는 영상, 설치,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흥미로운 곳은 ‘C전시장’인데 러시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속에 러시아는 ‘소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면서 아군 보다는 적군으로 막연하게 느껴진다. 서구의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으로 재구성된 영화 속의 러시아는 ‘황량하고 우울한 나라’, ‘음침하고 비열한 적’으로 종종 보여 진다. 이러한 러시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C전시장은 러시아 작가들의 회화와 설치, 영상으로 꾸며졌다.

본 건물 1층의 한 쪽 공간에는 관람객들의 쇼핑장소로 꾸며져 있다. 현장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T셔츠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을 다니면서 이 곳을 몇 번 지나친 적이 있었지만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것 같았다. 위치가 한 쪽 구석이고 문이 닫혀 있어 쉽사리 들어가기가 힘든 분위기였다. 이런 마케팅적인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제대로 활성화 되지 않고 있었다. 아직 비엔날레 전시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쉼터, 마케팅 부재 등)이 보강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발트 하늘 아래 강렬한 색상의 부산진역사 전시장. 시민들의 입장에서 1년 내내 미술관이나 문화장소로 활용되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 장소 : 부산진역
– 일시 : 2012. 9. 22 –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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