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뱅크시 & 앤디워홀 랑데부 in 부산 Exhibition(갤러리 산)_20210530

//부산일보 기사//
문제적 아티스트 뱅크시와 팝아트 세계를 구축한 앤디 워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됐다.

‘2021 뱅크시&앤디 워홀 랑데뷰 in 부산 Exhibition’은 부산 금정구 청룡동 갤러리 산과 아트카페 하르에서 함께 열리고 있다. 갤러리 산과 아트카페 하르는 범어사 일주도로 하행 구간에 위치해 있다. 전시 기간은 내달 4일까지이다.

뱅크시는 영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이다. 익명으로 활동해 ‘얼굴 없는 거리 화가’로 불린다. 뱅크시는 자신을 ‘예술 테러리스트’로 칭하며 그라피티와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를 통해 사회를 풍자하고 국가권력의 폭력성을 비판한다. 뱅크시는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잠입해 자신의 작품을 ‘도둑 전시’하거나 거리에 부서진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하는 등 ‘예술적 사건’으로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뱅크시가 거리를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을 전시장용으로 다시 만든 판화 50여 점을 선보인다. 스텐실 기법으로 제작된 판화는 AP(Artist Print) 버전이다. ‘꽃을 던지는 시위자’ ‘무기를 선택하라’ ‘풍선과 함께 나는 소녀’ 등이 소개된다.

2018년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파쇄 소동을 빚은 ‘풍선과 소녀’도 전시한다. 이 작품은 약 15억 원으로 경매에 낙찰되자마자 액자 속에 설치된 장치에 의해 그림의 절반이 파쇄됐다. 뱅크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품 속에 파쇄기를 설치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예술이 시장의 부속품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파쇄된 작품에 ‘쓰레기통 안에 사랑’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앤디 워홀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좁혀 예술의 대중성을 강조한 작가이다. 미술은 특별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캠벨수프 캔 같은 일상적 소비재를 소재로 삼았고, 마릴린 먼로나 마오쩌둥 등 유명인의 초상화 작업을 했다.

전시에서는 히비스커스꽃의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한 ‘플라워’ 시리즈와 ‘마릴린 먼로’ 시리즈 등이 공개된다. 갤러리 산의 이경애 관장은 “마릴린 먼로 시리즈는 영화 ‘나이아가라’에 출연한 마릴린 먼로의 얼굴 이미지를 가져와서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낸 10개의 연작”이라며 “아름다움과 유명인이 가지는 피상적 본질을 이야기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골드 마릴린’ 시리즈를 소개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2000세트 중 946번째 에디션입니다. 앤디 워홀의 대표작을 풀 세트로 보여드리는 드문 기회입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개관한 갤러리 산의 첫 기획전이다. 앤디 워홀의 작품은 갤러리 산에서 전시하고, 뱅크시의 작품은 대부분 갤러리 옆에 위치한 아트카페 하르에서 전시한다. 이 관장은 “뱅크시가 거리의 미술가라는 점을 고려해 카페에서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부산일보 2021.06.10. 오금아 기자//

장소 : 갤러리 산
일시 : 2021. 05. 30. –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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