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엽展(타워아트갤러리)_20230517

//작가의 변//
是安大意
꽃내음 가득한 5월 봄날에 40년 역사와 전통의 타워아트갤러리에서 초대전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김영태 관장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큰 뜻을 향해 작은 마음이지만 변해가는 墨痕으로 12지간을 통한 문인화 표현을 위해 말없이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관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필요한 시간이 아닌 본인이 필요해서 지내온 시간들이 제법 흘렀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認知하며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부족함을 채워 가면서 부끄럽지 않는 본인의 큰 뜻을 향해 ‘是安大意’라는 주제로 열 번째 개인전을 펼쳐 보려 합니다.

강태공의 ‘육도(六韜)’라는 병법에서 결정적인 찬스을 위해 의도를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매’가 먹이를 채려고 할 때는 날개를 움츠리며 나직이 날고 맹수가 다른 짐승을 노릴 때는 귀를 세워 엎드리고 현명한 사람이 움직이려고 할 때에는 어리석은 듯한 얼굴빛을 한다’는 말과 손자가 ‘示形法’에서 말한 ‘자신 모습과 의도를 상대방에게 보이지 말고 오로지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과 함께 淸나라 문인화가 겸 서예가인 鄭判敎의 ‘총명하기 어렵고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게 보이기는 더욱 어렵다’는 아래의 글 ’難得糊塗‘에서 조금의 慰安을 얻어 본다.

聰明難 糊塗難 由聰明而轉入 糊塗更難 放一着 退一步 當下心安 非圖後來福報也
(총명난 호도난 유총명이전입 호도갱난 방일착 퇴일보 당하심안 비도후래복보야)

똑똑해 보인는 것이 어렵지만 바보처럼 보이기도 어렵고
총명한데도 바보처럼 보이기는 더욱 어렵다.
한 가지를 내려놓고 일보 뒤로 물러나면
하는 일마다 마음이 편해지며 의도하지 않아도 나중에 복이 올 것이다.

難得糊塗에서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잠시 빛을 감추며 참고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現시대의 중국이 취하고 있는 정치 외교적 화두인 韜光養晦인 것이지만 본인은 是安으로 大意를 향해 순수하고 겸손하게 참고 인내하면서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文人畵의 길을 牛步千里할 따름이다.//是安 靜谷 安爗//

장소 : 타워아트갤러리
일시 : 2023. 05. 17. –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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