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展(미광화랑)_20240215

//전시 소개//
신성호 작가는 1963년 경남 창원 출생으로 동아대학교 및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추상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신성호展은 ‘응시’라는 전시명으로 작가의 의식과 의도를 최대한 줄이고 행위의 반복적인 축적을 통해 자연과 닮은 우연의 사태 즉 추상화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 추상작품 20여 점을 선별하여 전시합니다. 저희 미광화랑에서는 부산화단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일관된 추상 작업의 길을 걸어오신 신성호 작가 에게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보내면서, ‘신성호 개인전–응시’를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미광화랑//

//작가 노트//
예술창조는 우리의 보편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근원적인 행위, 현실의 상을 변형시키는 행위로 나타난다고 한다. 현실의 물질적 대상을 재현하지 않는 나의 그리기는 “예술작품은 하나의 감각존재이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는 질 들뢰즈의 ‘내재성의 구도’와 그 궤를 같이한다. 내재성의 구도란 사유가 스스로 품게 되는 그러한 이미지를 말한다. 화면의 자율성을 강조한 말로 이해 되어진다.

나의 추상작업은 작품이라는 사물로서 지금 있는 그 자체로 스스로 일어나는 일, 오로지 그 자체에만 속하며, 무한의 운동들로 주파되는 현행성을 그 정신적 기반으로 한다. 되어가는 도중의 그 무엇, 타인이 되어가는 생성으로서의 자신을 확인하려는 작업으로 이해된다. 질료로 대치된 공간을 통해 모든 생명체의 본성과 그 에너지를 보다 근원적인 최소한의 회화 언어로 시각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의 작품은 그렇게 존재하는, 때론 존재할 수밖에 없는 질료의 던져짐과 다를 바 없는 삶의 여러 양태들을 암시하며, 존재하는 생명체 내면의 의욕을 가시화 하고 싶은 것이다. 큰 획의 붓질을 통한 화면은 관조의 공간을 때론 역동적인 공간을 드러내고, 이렇게 파생된 흔적위에 무심하고 간결한 선과 색이 던져짐으로써 생성의 과정에 있는 듯한 정태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행위의 축적인 바탕의 거친 드러남, 인위를 거부하면서 인위이자 인위가 아닌 것, 있으면서 없는 어떤 것도 아닌 것으로 있는, 부재하는 것의 존재감을 환기하기도 한다. 그 드러남이 완전함이 아닌 하나의 가능태로서 마치 파편과도 같은 던져짐과 그어짐을 통해 완전할 수 없는 세계와 생명의 양태(樣態)를 가시화하고자 하는 것이며, 결국 가상으로 형성된 공간을 통해 생명체 내부의 기운과 활력, 소리, 생명에의 의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또한 화면에 인위를 최소화하여 현묘한 세계를 담아내고자 했다. 최대한 본인의 의식과 의도를 줄이고 반복적인 행위의 축적을 통해서 자연과 닮은 우연의 사태 즉 추상성과 회화의 본질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은 드러나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것의 그리기와 다르지 않다 여겨진다.//신성호//

장소 : 미광화랑
일시 : 2024. 02. 15 –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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