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위동展(갤러리 휴)_20240326

//전시 소개//
h-u-e(갤러리 휴)는 2024년 3월 26일부터 4월 21일까지 돌, 모래, 자연 등을 소재로 만물의 순환과 ‘암석윤회’의 신념을 생생한 필치로 담아내는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작가 윤위동 (b.1982)의 개인전 ‘Monologue : 모놀로그’를 개최한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Monologue’를 필두로 총 43점의 회화작품을 통해, 실재하는 자연의 소재에 비현실적인 형상과 한층 추상적인 작가의 의도와 사유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윤위동 작가는 돌을 ‘사람’에 비유한다. 사람은 저마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을 위해 애쓰며 나아간다. 거칠게 표현된 젖은 모래 작업은 거친 모래가 돌이 되기까지 가장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우리의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난이 와도 멈추지 않고, 또 기어서라도 뚜벅뚜벅 나아가 거친 환경에 순응하고 이겨내는 모습, 빨리 가려고 해도, 쉬운 길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해진 삶의 시간 속 인간의 필연적 자취를 돌에 비유한다. 이렇듯 ‘모놀로그(Monologue)’ 시리즈는 모래위를 지나가는 돌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만물의 순환과 완성의 과정을 표현했다.

“나는 돌의 자취를 통해 우리 인생 자취를 표현하고자 항상 고민한다. 인생의 환경도 주기에 따라 변하듯이 내가 그리는 돌의 모습도 매번 같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를 항상 고민한다. 나는 돌의 순환과 완성을 우리의 삶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계속 할것이다. 좋은 환경이든 열악한 환경이든 자신의 삶이 자신에게는 가장 귀하고 행복하면서도 한편 힘든 것이다. 그래서 그 삶을 살아내는 모든이가 참 귀하고 아름답다. 이러한 삶 자체가 하늘의 선물이 아닐까. 돌은 살아있다. 죽지 않는다. 순환을 반복하다 완성에 이를 뿐. 우리도 살아있다. 죽지 않는다. 순환하는 중이고 완성이 올것이다.”(윤위동 작가 노트 중)

본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Monologue 798’에서는 돌이 모래가 되어 보석을 낳는다. 물과 흙이 뭉쳐서 압력을 받아 돌이되듯, 반짝이는 작은 물방울이 돌이 되어 반짝이는 보석을 낳는다. 모래가 뭉쳐 돌이 되고, 돌이 흩어져 모래가 되는 순환의 이치, 자연은 그 자체로 이토록 경이로우며 작가는 물을 근원으로 한 ‘암석 윤회’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겉모습은 비록 투박한 돌처럼 보일지라도, 누구나 내면에 다이아몬드 같은 단단한 아름다움, 그리고 빛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녹록치않은 세상을 살아내느라 투박한 갑옷을 입었지만, 그의 희생으로 다이아몬드가 탄생하기도 하고, 또한 그 투박한 갑옷을 벗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보석이 되기까지의 인고의 세월을 철학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작가의 세계관을 이 시리즈에 담았다.

“나는 자연의 일부다. 자연의 이치를 담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은 모래알 하나에 우주가 담겨 있다. 작은 모래알 하나에 지구의 역사가 담겨 있다. 작은 모래알이 뭉쳐서 돌이 되고 바위가 된다. 그래서 돌이나 바위에 기도하는 것이다. 바위는 신들이 드나드는 통로다. 나는 인간이 윤회한다고 믿는다. 모래나 흙이 뭉쳐서 돌이 되고 그것이 부서져 다시 모래나 흙으로 돌아간다. 이를 계속 반복해 왔다. ‘암석윤회’다. 모든 것은 윤회한다. 자연의 이치다.”(윤위동 작가 노트 중)

또한 주목해 볼만한 거울시리즈의 ‘조약돌’은 긴 시간 풍파를 겪으며 반질반질해진 모습을 띠는데, 모래가 뭉쳐 거친 돌이 되고, 그 돌이 부드러운 조약돌이 되기까지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마치 임산부의 배처럼 보이기도 하는 돌의 형상은 생명이 순환하는 이치 그리고 자연의 희생과 숭고함을 품고 있다. 그 밖에도 꽃의 번식을 도와주는 ‘나비’와 진딧물과 해충을 잡아주는 ‘무당벌레’에는 “이로운 곤충인 나비와 무당벌레가 물을 찾아 생명을 이어가듯, 모두 필요한 것을 찾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 삶이 되길 기원한다”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고, “모든 선량한 분들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클로버’에 작가의 고마움을 담았다. 또한 요즘 새로이 선보이는 작품들에는 돌에서 흙이 쏟아진다. 이처럼 윤위동 작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더해 한층 추상적인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갤러리 휴//

장소 : 갤러리 휴
일시 : 2024. 03. 26 – 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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