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문//
2025년 7월, 갤러리 인터페이스에서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현대미술작가 송협주의 개인전 ‘프루스트’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아, 기억의 파편이 예술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무더운 7월, 지치고 흐려진 일상 속 마음을 잠시 쉬게 할 미술이 있다.
갤러리 인터페이스는 여름 한가운데, 기억의 조각과 자아의 흔적을 찾아가는 현대미술작가 송협주의 개인전 ‘프루스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문호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인공이 마들렌 과자의 향기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처럼, 송 작가는 작업 속 ‘우연한 순간’을 통해 잃어버렸던 자아와 기억을 되살린다. 반복과 중첩, 탈색과 흐릿한 형상으로 구성된 그녀의 판화는 보는 이에게 각자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장치가 된다.
송 작가는 말한다.
“기억은 흐려지고 잊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의 무의식에 저장된 기억들이 불쑥, 예상치 못한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마들렌입니다.”
전시는 ‘기억의 잔해(Debris)’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여행자의 모자, 종이비행기, 사과와 같은 은유적 상징들은 삶의 단편들을 은근히 떠올리게 하며, 이들은 작가의 손에서 추상적 기호로 재탄생된다. 낡고 빛바랜 이미지처럼 처리된 화면은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은 내면으로 침잠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선다.
격변의 시대 속에서 불안과 소외감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아 회복과 치유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 속 갤러리를 찾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기억과 예술로 향하는 조용한 피서이자, 마음의 온도를 낮추는 ‘예술적 쉼표’가 될 것이다.
판화라는 장르는 대중에겐 여전히 낯설지만, 송협주는 오리지널 기법에 디지털 매체와 융합을 시도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동일한 판에서 찍어낸 이미지라도 색, 질감, 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정서가 발생하며, 이는 판화만이 가진 독자적인 언어다. 이번 전시에서도 판화의 반복성은 감각의 기폭제로 작용하며, 관객에게 개인적인 기억을 소환하게 한다.
작가는 “나는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나를 찾는 여행을 했다. 기억의 파편은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꺼내는 창구였고, 결국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언어가 탄생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프루스트’전을 통해 관객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심상의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 속에서 잊고 있던 자신의 본성과 기억을 조용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무더운 여름, 잠시 멈추어 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예술은 그 어떤 피서보다도 깊은 휴식과 울림을 준다. 갤러리 인터페이스는 송협주 개인전 ‘프루스트’에서 그 쉼을 전하고자 한다.//보도자료문//

//작가 노트//
기억은 흐려지고 사라진다. 하지만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는다. 마치 프루스트(1871~1922, 프랑스)가 “마들렌의 향기”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듯, 나는 나의 우연한 작업을 통해 과거의 ‘잃어버린 시간’에서 기억의 흔적을 찾는다.
나는 기억의 잔해(debris)를 모아 반복과 중첩을 통해 나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그것들은 과거의 잔상인 동시에 현재에 새롭게 태어나는 형상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반복과 변형의 미학이다. 같은 판에서 찍어내더라도 색과 형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가 생성된다. 마치 우리의 기억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달라지고 과거와 현재가 얽혀 새로운 기호를 만들어 낸다.
프루스트의 생각처럼,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응고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자 하였다. 그래서 나는 잃어버린 시간 속을 여행하였다. 기억의 파편들이 나를 일깨웠고, 그 순간 나는 프루스트의 ‘비의도적 기억’처럼 또 다른 내가 되어 예상치 못한 언어를 만들었다. 프루스트가 “마들렌 향기”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듯, 나의 작업은 기억의 잔해(debris)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송협주//
장소 : 갤러리 인터페이스
일시 : 2024. 7. 21 – 7.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